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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60. Outback story week 19






Date       12.04.04. - 12.04.10. 

 

호주 시드니 생활 19주차입니다. 

-사진 이야기 

지난 주간은 이스터 홀리데이(부활절) 시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토,일,월.

여기는 달걀보다는 달걀모양 초콜릿이나 토끼 모양 초콜릿을 주고 받는 풍습이 있더군요.


 

19주차 일정 요약 

 

12.04.04.수

출근, 그리고 일.




12.04.05.목. 

낮에 채스우드에 산다는 지나 양과 커피 한 잔.

23이라는 어린 나이에, 적은 돈을 들고서 힘겨운 시작을 하더군요. 

좀 더 열심히 해서 많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합니다.


역시나 출근해서 일.



12.04.06.금.

Easter Friday.

호주는 금,토,일,월 4일이 Public Holiday입니다. 빨간날.

특히 금요일은 거의 모든 술집이 문을 닫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이 거의 안 와서, 편하게 일을 했어요.


01시 10분에 마감해서, 잭과 함께 시티에 있는 24시간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심. (Delifrance) 

제이미 가게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서 이런저런 잡담. 



12.04.07.토.

Easter Saturday.


전날에 다들 집에서 있어서 그런지...

손님이 꽤 많이 왔네요. 그래도 평소 토요일보다는 살짝 덜 옴. 



12.04.08.일.

일어나서 빈둥거리다가 시티에 있는 성당으로 갔습니다. 

사제복을 입고 미사를 드리는 지미형의 모습을 보면서, 옆에 앉은 예영이와 수다. 

갑자기 사람을 소개해주면 어떡하니 ㅋㅋㅋ  나한테 저런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부터 물어보지...

궁중떡볶이를 비롯한 식사를 맛있게 해 주고, 성당을 나오니 폭우가 쏟아짐.

근처 중국인 마트에서 8불주고 우산을 구입. (참 3달 전만해도 8불짜리 우산이면 가슴 졸이면서 샀을 텐데...)


이틀 전에 시드니로 입국을 했다던 캐롤을 만나서 간단히 맥주 한 잔.

같이 왔다던 분은 멍하신 걸로 봐서 아직 가출된 멘탈을 찾고 계신듯...


이 두 분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해외 중소기업 인턴 프로그램으로 왔다고 합니다. 

나라에서 별걸 다 해주네요.

제가 사는 쉐어하우스에도 한 친구가 이 프로그램으로 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간단한 경험 획득을 목표로 하는 거라면 괜찮은 거 같습니다. (설마 이런 프로그램을 스펙으로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평생 한 번 쓰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비자가 아깝긴 하지만요. 


두 분 파이팅! 채스우드에서 한 번 더 봐요.ㅎㅎ




12.04.09.월.

Easter Monday.

잭이 뉴캐슬로 짧은 여행을 간다고 하여, 전주에 저와 시프트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도 일을 함. 

초반에는 무지하게 바빴는데, 역시나 손님이 적더군요. 이것이 월요일 효과!

24시 20분에 끝내고 먼저 나와서, 트레인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12.04.10.화.

오전에 일어났는데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진 날씨. 


월요일에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는데, 이 날은 긴바지와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출근했습니다.

제가 원래 한국에서는 4월 초나 10월 말까지 반팔티 입고 다니고 그럴 정도로 

추위를 잘 안 타는 체질인데... 


정말 정말 추워졌습니다. 

늦가을 아니면 초겨울 날씨. 


아직 준비하시는 분들은 호주가 남반구에 있다고 반팔티만 챙기지 마시고

긴팔 옷도 충분히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람막이나 가디건 정도는 챙기셔야 함.

저처럼 반팔티만 8장 챙겨오고 이러면 여기와서 사셔야합니다 ㅋㅋ


출근해서 일을 하는데... 약간의 감기몸살 기운이 계속 느껴짐.

잭도 죽을라카고 ㅋㅋ (결국 지금 이 글 쓰고 있는데, 잭에게 전화가 와서 감기때문에 오늘 일 쉰다고 하더군요. 몸조리 잘해 호식아!)


역시나 일찍 끝나서 24시 20분에 먼저 나와서 트레인 막차를 탐. 




저는 one of them을 느껴보고 싶었나봅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다양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농장, 저 농장을 옮겨다니면서 웨이팅 타고, 일을 하는 워홀러.

공장에서 시프트 받고 일하면서, 연휴때 차를 끌고 몇백km를 여행하는 워홀러.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 만나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워홀러.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종류의 워홀러일까, 무엇을 추구하는 워홀러일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더군요. 


표면적인 이유는 '경험',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주만의 문화 체험을 즐기기' 이런 것인데...


내면적으로는 이 호주, 시드니에 사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이 무엇인지를 체득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쉬는 날에 콜스에 가서 장을 보고,

화요일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날씨가 좋을 때는 비치나 달링 하버에 가서 햇살을 즐기고,

친구들을 만나면 카페나 펍에 가서 간단히 한 잔을 하고,

일요일에는 종교 활동(저야 뭐 무교이지만... 밥먹으러 갑니다.)도 하고,

매일 출근할 때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오는 트레인을 타고,

퇴근할 때는 타운홀 버스정류장에서 N90를 타고, (항상 오는 버스 기사 몇 명의 얼굴이 익숙해짐) 

한두달에 한 번씩 있는 음악 페스티벌(일반 페스티벌은 더 자주 있습니다.)에 가서 놀기도 하고...



타국, 타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one of them의 생활을 하면서 

'이 나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이런 느낌이구나.'를 조금이나마 더 자세히 느끼고 있습니다. 




두 세달 있다가 지역이동을 하곤 하는 일반 워홀러들의 패턴과는 약간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시드니 시티에서 1년가까이 주구장창 한인잡만 하다가 귀국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서도..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더 살기가 좋네요. 돈 그리고 경쟁에 대한 압박이 좀 더 강하긴 하지만...


아, 갑자기 생각나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은 경쟁이 너무 심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호주에 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그냥 자기 합리화식 변명입니다. 


호주라고 경쟁이 안 심하고, 노동자들 잘 안 짜르고 그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칼같지요.

좋은 일자리는 거의 다 인맥을 통해서 채용하고,

경력이 없으면 이력서는 바로 쓰레기통 행이고,

일 시켜보다가 못한다 싶으면 1주 노티스 주고 바로 짤라버리고. 


한국에서 경쟁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호주에 와 놓고,

저런 식으로 자신이 살던 나라를 깎아내리면 쓰나요. 


미국이나 호주나 마찬가지겠지만,

피부색 다른 이방인은 시민권자라 해도 어디까지나 이방인일 뿐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태어나고 속해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1주만 더 일하면 순수 '워킹'은 끝나겠네요 ㅎㅎ

일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