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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49. Fisherman Cove 이야기






Work History    11.12.19 - 12.01.15. (week 3- week 7)


 - 사진 이야기 (12.02.14.)
  왼쪽이 프랭키, 오른쪽이 트리시. 두 분 다 50대 중반.
  프랭키는 허리가 좀 불편한 거 같고, 트리시는 일 잘한다. 사실상 이 가게의 매니저라고 봐도 무방.


호주에서의 첫 직장 이야기를 간단히 해 볼게요

 

여기 가게에서 일하기 전에 피자가게에서 5일 일한게 있긴 하지만, 그건 뭐 일했다고는 볼 수 없으니...
피셔맨 코브가 제 호주에서의 첫 직장이네요.

딱 한 달을 일했을 뿐인데, 그것도 시프트가 되게 적어서 별로 일하지도 못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메뉴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릴드 피쉬류 (바라문디,딥 시 퍼치, 존 도리, 타즈매니아 새먼 등) with 칩, 가든샐러드 : 16불 정도
피시앤 칩스류 (Hake 물고기로 만든 피시 앤 칩스, 피시 칵테일, 프로운, 솔트 앤 페퍼스 그릴, 칼라마리 등) : 9.9불 정도
버거류 (크럼블드 피시버거, 바라버거, 치킨버거, 비프버거 등) : 단품 6.5불 / 칩 음료캔 포함 세트 11.5불
아침메뉴 (베이컨 앤 에그롤, 소시지 앤 에그롤 등) : 6불 정도
치킨류 (오븐에 구운 거) : 1마리 15불. 
파스타류 (볼로네즈, 까르보나라) : 사이즈별 5.9불 / 7.9불 / 9.9불
베이커리류 (각종 빵) : 5불 정도  (요것들은 다른 가게에서 사와서 파는 거 ㅋㅋ) 

평일에 하루 오더지가 100장 정도.
주말이나 날씨 좋거나 할 때는 170-180장 정도.
NYE날에는 400장 찍었습니다. 

근데 1월달 되니 비수기라서 장사가 좀 안되더라구요. 
여기서 제가 직장을 옮기게 된 경위가 드러나지요.

비수기 돌입 -> 내 시프트 감소 (주 30시간정도에서 20시간으로) -> 생존의 위협을 느낌 -> 오지잡 컨택 -> 직장 이동
이렇게 된 겁니다.


> 밀슨스 포인트 역에서 도보 30초 거리에 있는 피셔맨 코브. 

 


> 주방 내부. 여기서 거의 모든 음식들이 요리되어서 나갑니다. 되게 넓지요. (혼자서 일하는 공간이니...) 



> 키친쪽에서 내다본 가게 내부 모습. 오른편이 치킨 및 샐러드 등을 파는 프론트 쪽. 



> 시프트 페이퍼. 노티스를 내니 제 이름칸에 저렇게 표시를... ㅠ.ㅠ 


> 프랭키와 가족들 사진 몇 장. 그냥 그런갑다 싶습니다. 



> 카운터쪽 직원 1 Upsana. 네팔애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여기 일한지는 5개월차. 실수가 잦아서 트리시가 욕하고 그랬음. 



> 카운터쪽 직원 2 Clemie. 프랑스애. 26살. 유일하게 직원 중에서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 나랑 비슷한 시기에 가게 들어옴.
  마감때마다 내가 카운터쪽 가서 치킨 남은거 달라고 하니까, 이제는 나를 치킨맨이라고 별명 붙여줌 ㅎㅎ 



> 카운터쪽 직원 3,4. 남자가 Dipak, 여자가 Shreya. 이 둘은 부부사이입니다. 네팔 출신. 일한지는 4년 정도 되었다고.


이외에 카운터쪽 직원 Monica (아 얘가 일도 잘하고 되게 착했는데), 키친핸드 내 사수 Ravi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추가적으로 Jo는 프랭키의 40년 절친, Brendan은 프랭키 가족의 장남, Chelsea는 장녀. 
브랜든은 되게 착하고 (32살, 아직 장가 못 감) 첼시는 덩치가 되게 크고, 일을 같이 할 때 태클을 많이 겁니다 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프랭키와 트리시의 자녀들은 아들 넷, 딸 둘일 거에요. 아들 중 1명이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서 좀 불쌍하기도... 




> 요녀석이 프랭키 가의 막내, 넷째인 Cameron. (21살) 일을 같이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는데, 
  이 어린 녀석, 페북 친추했는데 아직까지 안 받아 주네요. 일 한달만 하고 딴 데로 옮겨버려서 심술이 난 상태. 
  20살이 되자마자 프랭키가 BMW 325 사줬다고... 서양애들이라고 막 성인되자마자 독립하고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앞으로도 한달에 한 번씩은 놀러가려구요 ㅎㅎ 



일 그만둘 때 자주 놀러오겠다고 했는데, 실상은 딱 1달만에 다시 갔어요. 2월 14일에. 
프랭키는 친구들이랑 가게 한 쪽 테이블에서 와인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있고, 
주방에는 트리시와 제 후임으로 들어온 스위스 청년 에릭이 있었습니다. 

제이미 출근길에 잠깐 들러서 이야기 나누고 (트리시가 라비 결혼해서 홀리데이갔다고 뻥쳤는데, 그걸 믿었음...ㅋㅋ) 
부부와 함께 사진도 찍고 ㅎㅎ 
트리시가 뭐 좀 먹을래? 했는데, 출근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배부르다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2006년에 문을 열었다는 피셔맨 코브, 자녀들이 많으니까 그 중 한 명은 여기를 이어받아서 계속 장사를 할 거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들르고, 나중에 시드니 또 오면 들러서 치킨버거 사먹고 그래야겠어요 ㅎㅎ 

한국에서 8901km 떨어진 도시에서, 가게를 방문하면 나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