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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21. Outback story week 1






Date       11.11.30 - 11.12.06. 

 

인턴 생활을 끝마치고, 주어진 4주라는 시간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 게으름, 그리고 시간, 공간적 제약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인사를 드릴 사람들에게는 한 번씩은 만난 것 같네요.
죽으러 가는 것도, 군대를 가는 것도 아닌데 요란하게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필요가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과정, 빌미라고 하기에는 어감이 이상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제가 어떤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이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Anyway, 이런 시간을 보낸 후, 떨리는 마음으로 인천 공항에 향한지도
어언 12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참 많은 것들을 보고,듣고,느끼고, 경험했습니다. 이 짧은 순간에 말이지요.
처음 1-2주 동안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1년 남짓한 워홀 생활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무모해 보이더라도 도전해봐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했더니,
그게 다 좋은 쪽으로 제게 돌아오더군요.

근데 이게 말이죠, 생각하는 것이랑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랑은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일이더군요.
정말 차원이 달라요. 글로 읽는 것과 실제로 현실 앞에서 행동하는 것 말이죠.
마치 좋아하는 여자에게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 때의 그 긴장감이라고나 할까요.

어찌어찌해서 운이 좋게, 또는 제 천성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류의 도전을 12일이라는 시간 동안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입국 및 초기 정착 과정

 
수,목,금. 이 3일 동안의 과정은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말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시드니 3일 간 일정 요약 포스팅 보러가기 (sheet 14)


4-7일차 일정 요약

 

11.12.03.토.

쉐어하우스에 입주(?)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인 chatswood를 걸어서 3시간 정도 구경을 했구요.
목적은 이력서를 낼 만한 곳, 쇼핑센터를 쭉 스캔하기.

그리고 chatswood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멤버십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출력 및 복사하는 것이 가격이 싸거든요.
흑백 출력 or 복사가 장당 20센트입니다.
쇼핑몰센터 무인컴퓨터에서 하면 장당 50센트 합니다.

또한 호주의 이마트, coles와 한인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했구요.
coles는 거의 매일마다 가게 되더군요. 콜라때문에,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 구매 때문에.

레주메를 2군데 냈어요.
타이 식당이랑 푸드코트 스파게티집.
알고보니 타이 식당은 한인 사장이 운영. (이틀 후에 trial오라고 했는데, 쿨하게 거절)
스파게티집은 연락이 없네요. ㅠㅠ.

시급 10불짜리 임금 착취 한인잡은 안 하리라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job, 잡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11.12.04.일

chatswood에 있는 한인 교회, 시드니 새생명교회를 갔습니다.
같이 사는 룸메 형님이 추천을 해 줘서 갔는데, 좋았어요.
원래 무교라서 그리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갔던 그 예배와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신기했네요.
이 호주라는 타국에서 말이지요.

그리고 근처의 오피스시티, North sydney로 정찰을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테헤란로와 같이 회사 빌딩들이 모여있는 부촌 지역이에요.
staff wanted가 붙어있는 가게를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1곳 있더군요.
카페였는데, 다음 날 가서 레주메를 냈습니다.
근데 이미 구했다고, 나중에 자리 나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ㅠ

그리고 chatswood에 있는 쇼핑몰 센터 체인점 westfield 내의 커피집,
허드슨커피에도 레주메를 냈습니다. 여기도 자리가 나면 알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11.12.05.월

본다이비치를 다시 가서, 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st.leonard로 정찰을 갔습니다. north sydney보다는 작지만, 이곳도 오피스 시티.
chatswood로 돌아와서 kmart에서 키친핸드용 안전화를 29불 주고 샀습니다.
왠만한 생활용품, 각종 물건들을 다 파는 kmart!!


11.12.06.화

north ryde를 갔습니다. 
정말 별 거 없어요. 역 근처는요. 아, microsoft 호주 지사 건물이 있더군요. 
맥쿼리대학 근처의 쇼핑몰 센터에도 갔습니다.
델리 시푸드 가게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epping과 한인 타운 eastwood도 가 봤습니다. 
eastwood... 스트라 축소판이에요. 왠만하면 여기서 살지 마세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호주에 온 이유를 생각하면 이런 데에서는 살 필요가 없어요.
지역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이에요. 
반대편은 차이나타운...


1주차 정리


이렇게 워홀 1주차는 초기정착 + 구직 활동으로 이뤄졌습니다. 
 
토요일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했으니, 토 일 월 화 4일동안 잡을 찾아다녔네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스캔 + 온라인 사이트 스캔을 통해서 잡을 알아봤습니다.
시티쪽은 일부러 제외했어요. 가게마다 이력서가 쌓여있을 테니까요.
한정된 시간 안에 높은 확률이 있는 곳을 공략해야 했습니다.
호주 내에서의 경력이 없기 때문이었죠.
아, 이력서 쓸 때 뻥 좀 쳐도 됩니다.
문제는 trial을 할 때, 다 뽀록이 난다는 거죠. 알아서 잘 처신들 하시길.

호주에 온 이상, 여러분은 사회적 경력이 reset된 겁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셔야 되요.
그렇다고 한인 잡은 하지 마시구요. 여기 한 번 들어가면, 계속 한인 잡 위주로 안주하게 됩니다.
일하면서 쓰는 영어, 결코 많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졸업한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거는 다들 하실 수 있어요.
hi. hello. good. no. i don't understand. okay. thanks. what is this? i got it. 
뭐 이런거죠. 못 알아들었으면, 물어보면 됩니다.

쪽팔린다구요? 두렵다구요? 자신감이 안 생긴다구요?
이런 마인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워홀을 선택한 거 아닙니까?
도전하세요. 먹고 살고 싶으면요.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는, 제가 오지잡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을 구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이야기는 2주차 포스팅때 말씀드릴게요 ㅎㅎ

기본적으로 한인잡이 아닌 이상, 잡을 구하실 때 2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1달 동안 잡 못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그러니 조바심 갖지는 마시길.


다음 이야기

호주 워홀 준비자금 관련 포스팅 - 대체 워홀을 가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 정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