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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19. 쉐어하우스 구하기 팁





하, 쉐어 하우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려나요.
제가 너무 쉽고, 운이 좋게 좋은 곳을 구해버려서요 ^^;

원래 고생 좀 하고 옮겨다녀본 경험이 있어야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는 법인데 ㅎㅎ
그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경험담을 버무려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감 좀 잡고 가라.

 

각 도시마다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습니다.

시드니 - 호주나라
브리즈번 - 썬브리즈번
퍼스 - 퍼스, 그 참을 수 없는 그리움

등등...

한인 사이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이 한국 사람들에 의해 올려진 것들입니다.
이 점 참조하시고...

제가 시드니에 살고 있으니, 호주나라를 기준으로 설명을 해 드릴게요.

출국 2주 전부터 호주나라 '부동산' 파트에서 NSW(New South Wales)지역을 클릭한 후,
각종 부동산 정보를 훑어봤습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시세 파악하기'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것은 따로 설명드릴 거구요.
지역별로 대충 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좋은 방과 나쁜 방,
렌트 or 쉐어를 전문적으로 돌리는 지, 아니면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주인이 글을 올리는 지 등등
대략적인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여러분이 한인 쉐어를 들어가든, 외국인 쉐어를 들어가든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쓰게 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 매우 열악한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1. 스트라 2인 1실 주 160불.
 위치, 집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 가격은 바가지지요.
 스트라 2인 1실, 평균적인 집 상태와 위치를 고려하면 160불은 너무 센 가격입니다.

ex2. 시티 타운 홀 역 근처 유닛(아파트) 130불
 네,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시티 닭장'입니다.
 닭장이란 한 집 안에 10여 명, 많게는 30명 가까이 함께 생활하는 하우스를 말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구요?
 1개 룸에 2층 침대 2개가 들어갑니다. 룸이 3개 있다고 가정하면 2*2*3 = 12
 여기에 거실도 파티션을 치고 2명을 들입니다. 그 유명한 거실 쉐어.
 베란다(썬룸)에도 1-2명이 들어갑니다.

 대충 이렇게하면 15-6명이 한 집에 살게 되는 거죠.
 그래도 들어가는 사람은 들어갑니다.
 교통이 매우 편한 시티, 그리고 다소 싼 가격이라는 점만 보고 들어가는 거지요.

 생활이요? 해봤자 화장실 2개있는데 15명이 공동으로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키요? 복제를 하지 않는 이상, 키도 쉐어해서 써야 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문 열어달라고 하는 거지요.
 주방 이용은 말할 것도 없고...
 도난의 위험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도 시티가 좋다, 싼 가격이 좋다(그리 싸지도 않아요. 이 가격이면 근교에서 2인 1실 좋은데 삽니다.)면
 닭장에서 체험하는 것도 참 새로운 경험이 될 듯 싶네요.


2. 한국에서 미리 쉐어를 구해 간다고?

 
- 호주 내에 아는 친척이나 친구가 미리 쉐어 하우스를 대신 구해주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봅시다.
지방에 사는 친구가 학교 통학 문제때문에 서울에 자취방을 구해야 됩니다. 
인터넷에 보니 이런 저런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 군데에 전화합니다. 방 있냐고.
방 있다고 합니다. 오 그럼 제가 거기 들어갈게요. 
돈은 계약금만 미리 보내고, 나머지는 제가 거기 가서 드릴게요.
(돈은 뭐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전액을 가서 줘도 되니.) 

이게 말이 됩니까? 집도 안 보고, 인터넷으로 미리 방을 구한다는 것이. 
물론 선량한 사람과 컨택되면 다행입니다만, 세상사 알 수 없는 겁니다. 
집은 당연히 두 눈으로 보고 구하는 겁니다. 
나중에 자기 집 살 때도 인터넷으로만 보고 매매 결정 내릴 거 아니잖아요. 

좀 수고스럽더라도, 집은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세요. 당신이 살 집입니다. 


3. 한인 쉐어 or 외국인 쉐어를 결정하라.


편함을 추구, 또는 영어가 두려우면 한인 쉐어.
영어를 배우려면 외국인 쉐어.

이런 얘기 많이 보셨죠? 별로 설득력 없는 이분법입니다.
한인 쉐어라고 편한 것은 결코 아닐 수 있으며,
외국인 쉐어라고 영어 많이 쓰는 것도 아닙니다. (동남아는 그렇다쳐도, 유럽애들도 영어 잘 못합니다.)

이건 순전히 자기 자신의 choice입니다.

제 경우, 초기 정착시 일단 적응하기 쉬운 한인 쉐어를 선택했습니다.
(영어가 목적이 아니었던 것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살아본 결과, 대만족입니다.
굳이 집에 외국인이랑 같이 살아야지만 영어를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외국인 친구랑 친해지고, 영어를 많이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쉐어를 어떤 걸로 할까 하는 것은 순전히 당신의 선택입니다.
한인 쉐어에서 살다가 외국인 쉐어로 넘어가도 되고,
외국인 쉐어에서 살다가 한인 쉐어로 넘어가도 됩니다.

이건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cf) 외국인 쉐어 관련 사이트는 Gumtree 호주,  Flatmates, EasyRoommate, Realestate 등이 있습니다. 
  외국인 쉐어는 한인 쉐어보다 가격이 다소 비쌉니다.
  물세 및 전기세 등 관리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한인 쉐어는 대부분 쉐어비에 포함)


4. 지역을 결정하라. 집 구하기가 2배는 쉬워진다.

 
시드니에도 다양한 지역이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시티, South 및 North, 좀 더 잘게 나누면 East쪽과 West 쪽도 구분지을 수 있지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지역이란, '동네'입니다.
호주나라에서 글을 좀 훑어보셨다면 동네 타이틀이 나온 글을 많이 봤을 거에요.

스트라 / 이스트우드 / 채스우드 / 버우드 / 써리힐즈 / 시티 / 파라마타 / 피어몬트 /
노스 시드니  / 로즈빌 / 벨모어 / 애쉬필드 / 윈야드 / 킹스크로스 / 스탠모어 등등...

이 중 원하는 지역 1개를 선정한 후, 그 곳 관련 글만 보는 거지요.
이 작업은 호주 입국 후, 백팩커에서 진행하셔도 됩니다.

- 시드니의 경우, North쪽이 부촌, South쪽이 좀 수준이 낮은 지역입니다. 시티는 돈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닭장.

- 개인적으로 한인촌만큼은 비추천을 해 드립니다. 스트라, 버우드, 이스트우드가 그렇습니다.
  채스우드도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있는 과정인데, 그래도 오지인들 거주 비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인마트를 가지 않는 이상, 물건을 구매할 때 무조건 영어를 쓰는 환경이지요.

- 시드니(다른 동네도 마찬가지겠지만)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중동인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특히 레바논 계열. (인종 차별 아닙니다.) 이 친구들은 정말 칼을 들고 다닙니다.
  대표 지역은 파라마타. 이 쪽이 방값이 싼 이유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싼 겁니다.

- 스트라도 다소 위험합니다만, 스트라는 치안보다도 한인타운이라는 것이 최대 단점.
  호주 살면서 영어 토탈 백 마디도 안하고 살다가 갈 수도 있는 동네가 스트라입니다.
  그럴 거면 호주 왜 왔어요?
  외국, 타지에서 동북아 외국인 노동자로 살면서 이것 저것 경험해보려고 온 것 아닌가요?
  하다못해 돈이라도 벌려고 왔으면, 한인잡 퍼킹 10불짜리가 넘쳐흐르는 한인타운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지요.

  +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왠만하면 근처에 한인마트 다 있습니다. 김치, 라면을 못 먹는다는 걱정은 하지 마시길.

 
하여튼, 지역을 결정한 후 게시판을 보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거든요.
글이 하도 많이 올라와서 자신의 글이 너무 뒤로간다싶으면, 다시 글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이 글들을 일일이 다 보려면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지역을 결정한 후 게시판을 보면, 해당 지역과 관련된 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cf) 검색창에 단어를 치고 가는 것은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글마다 지역 단어를 쓰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스트라, 스트라스필드, stra, strathfield 등등...
 좀 수고스럽더라도 좋은 집을 놓치는 일이 없으려면 게시판 번호를 하나하나 눌러서 봅시다.  


5. 집 보러 다니는 날 - 후보를 최소한 3군데 정해 놓자.

 
채스우드를 생각한 후, 알아봤다고 칩시다.
좋다 싶은 집이 있으면 전화를 해서, 내일 방 좀 보러가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후, 몇 시쯤에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메모장에 전화번호와 집 위치를 함께 써 두세요.

이렇게 대략 3개 정도의 후보를 정한 후에 그 지역으로 갑시다. 
제 경우는 첫 집이 너무 괜찮아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두 집에게 못 간다고 전화를 했는데, 한 집은 아예 전화를 안 받더군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후보는 최소한 3군데 이상을 뽑아두고 갑시다. 


6. 쉐어 구할 때 체크해야 할 것들



6-1. 가격
  당연히 중요하죠. 독방 / 2인 1실 / 3인 1실 / 거실 쉐어 등에 따라 다 다릅니다.
  '난 죽어도 다른 사람이랑은 같이 방 쓰는 성격이 못 되.'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왠만하면 2인 1실 추천해 드립니다. 3인 1실은 좀 그렇지요.
  2011년 12월초 채스우드 기준으로 2인 1실은 주당 120-140불 사이입니다. (모든 bill 포함)

6-2. 거실 쉐어 유무
  거실에 누가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우 짜증납니다.
  밤에 화장실 갈 때에도 신경쓰이고, 주방을 쓸 때에도 신경쓰이고,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될 수 있으면 거실 쉐어를 안 하는 집으로 가세요. 같은 가격주고 불편 감수하지 말구요.

6-3. 개인 키 지급 유무
  일반적으로 건물 main 키(현관키), 그리고 하우스 키로 나뉩니다.
  위에 말씀드린 닭장의 경우, 개인별로 main키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제가 쉽지 않거든요.
  따라서 개인 키를 다 주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안 주는 곳 적지 않게 있습니다.

6-4. 미니멈 스테이, 노티스 기간 체크
  미니멈 스테이는 '입주 시 최소 몇 주는 생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 미니멈 스테이 2달
  무슨 일이 생겨도 2달은 일단 살아야 된다는 거죠. 그래도 나가야 될 경우, 디파짓(보증금) 다 떼입니다.

  노티스 기간은 '방을 뺄려고 할 때, 최소 몇 주 전에는 집주인(마스터)에게 통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 노티스 3주
  방 빼기 3주 전에 미리 알려달라.
  이래야 집주인이 다음 쉐어생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거든요. 이건 서로에 대핸 예의인듯.
  노티스 기간이 너무 긴 곳은 불편하겠죠? 

6-5. 거주자 수 체크
  몇 명이 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화장실 1개를 몇 명이 공동으로 쓰는지, 그 사이즈를 봐야지요. 
  보통 쉐어 하우스는 6-8명 정도가 적당합니다. 10명 이상 넘어가면 뭔가 비정상이지요. 

6-6. 디파짓, 쉐어비 지급 기간 체크
  디파짓은 말 그대로 보증금입니다. 쉐어비는 방값이구요. 
  ex 주당 130불 
   보통 2주 디파짓에 2주 쉐어비 지불입니다. 이 경우 입주시에 130*4 = 520불을 내고 들어가는 겁니다. 
   이래서 초기정착금을 최소 1000불(이것도 상당히 모자라지만) 들고 가라는 겁니다. 
   이후에는 2주마다 260불을 내면 되는 거지요. 

6-7. 계약을 하는 경우, 영수증을 달라고 하라. 
   '설마 그러겠어?' 하는 마음, 버리세요. 
   계약하고 돈 주고 다음 날 갔는데, '난 돈 받은 적 없다. 계약한 적 없다.' 이러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일반적으로 쉐어 하우스는 계약서같은 것을 쓰지는 않습니다. 
   대신 영수증을 써 달라고 하세요. 
   디파짓 2주 260불, 쉐어비 2주 260불, 총 520불을 영수함. 집주인 이름. 날짜. 친필서명. 
   대략 이 정도면 됩니다. 

6-8. 교통수단과의 거리를 파악하라.
  스트라역에서 5분 거리
  이런 거에 속으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호주는 따로 언급이 없으면 다 '자동차 기준'입니다.
  위 글의 경우, 스트라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라는 말입니다. 
  도보로는요? 그건 모르죠. 
   
  따라서 도보로 몇 분 거리와 같은 글을 잘 체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집을 알아보러 가는 날에 실제로 도보로 체크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한 번 파악하시구요. 

6-9. 기타
  무선인터넷 가능 유무, 쉐어의 기준이 어느정도까지인지 (쌀, 세탁세제, 각종 세면도구, 식기도구, 휴지 등)를 
  잘 알아보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가장 깔끔한 것은 간단한 식기도구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개인별 사용하는 곳입니다. 
  아침에 쌀넣어서 밥짓고 나갔다왔는데, 다른 사람이 다 먹어버렸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일 아침 밥을 지어야 하는 뭐같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찬류, 물이나 세탁세제, 화장실 휴지도 마찬가지.


7. 쉐어 하우스 생활 시 에티켓 정도는 준수하며 생활하자.


 
이제 입주를 하셨다면, 그 집의 rule을 준수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방문을 너무 쿵쿵 닫지 않기, 밤늦게 설거지나 세탁은 하지 않기, 불필요한 전기 낭비 하지않기 등
그 집만의 rule이 있을 겁니다. 서로 피해주지 말고 주거공간을 share해서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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