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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80. Outback story week 30






Date       12.06.20. - 12.06.26. 

 

호주 시드니 생활 30주차입니다. 

-사진 이야기 

지난 주 금요일, 피트 스트리트의 한 막다른 골목이자, 저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된 이 골목에서 

사진 한 방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준 대신이, 고맙다이 ㅎㅎ



 

30주차 일정 요약 

 

12.06.20.

 

제이미에서의 마지막 수요일. 

딱히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었고, 스티브가 마감을 안 했기에 일찍 끝남.

 


12.06.21.

 

제이미에서의 마지막 목요일.

잭이 없는 목요일은~ 너무 심심해~

적당히 일하다가 끝.



12.06.22.

 

제이미에서의 마지막 금요일.

헤베와 함께 윈야드 헝그리잭에서 와퍼 2불짜리 먹어주시고 출근.

약간 바빴던 걸로 기억. (죄송해요 기억력이 감퇴해서..)

헤베와 함께 일하는 것은 이 날이 마지막. 골코에서 보자잉~


끝나고 잭, 닐 형(신호형), 네이슨과 함께 하루에 가서 닭갈비에 소맥 한 잔. 



12.06.23.

 

제이미에서의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머신+서브를 했다. 

손님이 오질라게 왔다. 힘들어 뒈질 뻔 했다.. 몬스터 안 마셨으면 쓰러졌을수도 ㅋㅋ


같이 일했던 쉐프, 웨잇 스태프들과 사진 마구마구 찍어주시고...

01시 50분 마감. 가게 근처의 펍에 가서 작별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너무 피곤했다.



12.06.24.

 

11시쯤 일어나서, 룸메 형과 함께 보틀샵에 가서 맥주 사고, 장호 형님 차를 타러 갔다.

행선지는 근처 레인 코브 내셔널 파크. 

뒤늦게 온 한울이와 장호 형님이 아시는 분, 장호 형님 아내 분과 아들 훈민이까지 해서

비비큐 파티를 했다. 맛있었다. 근데 피곤했다 ㅠㅠ


한인마트에서 장을 본 후, 집에 와서 휴식. 



12.06.25.

 

집에서 푹 쉬다가, 저녁에 콜스 한 번 갔다 왔다. 

일 끝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구만.

 

 

12.06.26.

 

낮에 신디를 만나서 채스우드 난도스에 갔다. 

포르투갈식 치킨이랑 버거, 랩, 칩스 등을 파는 체인점 레스토랑인데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다. 

믹스드 플래터 26불, 칩스 라지, 콜라까지 해서 36불 나왔다. 


시티로 나가서 픽사 영화 <브레이브>를 봤다. 이벤트 시네마 무비데이는 11.5불이구만...

재미는 있는데, 픽사만의 그 '특제 소스'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보고 나서 시티 귀국선물 파는 데를 가서, 1차 견적을 대충 알아봤다. 

생각보다 비싼 거도 있고, 싼 거도 있고... 뭐 그러하다.

3주 후에 시드니 다시 왔을 때 사야겠다.


집에 와서 케언즈 백팩커 검색 비교 후, 황제 여행을 하자 해서 케언즈 YHA 백팩커를 예약했다.

6인 1실 with bathroom이 6박에 162불. 1박 당 27불.

이걸로 YHA 멤버십카드 32불은 뽕 뺐다. (멜버른 6박까지 해서 머 그렇다는 이야기..)



결국 사람인 거 같습니다



워홀의 3대 목표라면서 흔히들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 돈, 여행(및 경험)



이것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천양지차인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영어는 워홀 생활에 있어서 보조적인 목표, 곁가지는 될 수 있어도 '제 1의 목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영어 제대로 배우려면 학생 비자로 오거나, 한국에서 어학원 다니는 것이 시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요. 



 가끔 다른 워홀 블로그나 워홀러 중에서 '워홀 와서 영어를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물론 나름 늘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영어 실력이 주장을 뒷받침하겠죠?)

 영어가 목표가 아니라는 워홀러들을 비웃으면서 '그럴 거면 한국에 있지, 왜 여기 왔냐?'라는 생각을 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비비큐 파티 혹은 펍에 가서 맥주 한 잔하면서 '나의 워홀은 글로벌 하구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당연히 이런 게 아니꼽다 뭐 이런 건 결코 아닙니다.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는 워홀의 장점 중 하나니까요.)

 다른 워홀러들을 보면서 '그럴거면 뭐하러 워홀 왔냐? 한국인들이랑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나 하려고?'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비웃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이 갖고 있는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웃긴 거고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 외국에서 3년, 5년, 혹은 그 이상, 혹은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는데, 이 분들이 보기에 

  워홀 1-2년 생활하면서 '영어가 목표! 외국인들과 어울린 나는 성공적인 워홀러!' 이런 모습은 정말 코웃음이 나오는 일이지요.

  마치 군대에서 병장이 '나 군생활 이제 모르는 게 없지! 짬도 먹었고, 할 것도 다 하고!' 라고 큰 소리 치면서 다니는 것을

  사단장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를 공부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단지 제 1의 목표가 된다면 좀 슬프겠다, 이런 말입니다. 



은 말할것도 없지요. 돈은 수단으로만 생각하시고, 목표로는 잡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게 좀 말장난 같은데, 돈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1년에 3만 불 찍어야지!'라는 목표를

'1년에 남은 학교 학비 및 생활비, 어디 어디 놀러갈 여행 자금을 모아야지!' 이렇게 설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디가서 '저 돈을 목적으로 워홀 가요.' 이러기보다는 '학비 벌려고 워홀 가요.' 이렇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ㅎㅎ.


역시 이건 말장난인가... ㅋㅋㅋ 가끔 아무 목적 없이 '세후 주 천 찍기, 1년에 250000불!' 숫자만 보고 달려가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한 번 써 봅니다. 



결국은 여행(및 경험) 이거인데... 

여행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진 몇 장 인증용으로 찍기? (물론 나중에 추억하기 위해서 사진은 나름 중요...)

페북에 업로드하고 페북친구들에게 좋아요~ 이거랑 댓글 받기?

나중에 한국 가서 술자리를 가졌을 때, 이야기할 거리 좀 얻기?


경험을 한다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이 얻게 되는 것을 무엇일까요?  

육체 노동을 함으로써 '공부 열심히 해야겠구나.' 깨닫기?

영어권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영어 및 영어 문화에 친숙해지기?

해외에서 살면서 그 닳고 닳은 단어 '해외 경험'을 한 후, 이력서에 보기 좋게 써 넣기?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사람을 향하는 것 같아요.


일하고, 쉬고, 놀고 하는 그 모든 과정,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과정,


결국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워홀을 떠나기 전에는 제 자신이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자만심이 가득했지요.

대외 활동도 하고, 외국계 기업 인턴도 하고, 학점도 어느 정도 나왔고... 

호주 워홀을 가면서 '좀 쉬다 오자. 새로 고침 좀 하고 오자.' 이 정도 마음을 먹고 왔는데...


지난 7개월 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그 동안 제가 얼마나 오만하고, 자만심으로 넘치던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고, 

다시금 겸손해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력, 나이, 성별을 다 무시하고 '사람 그 자체, 성격 및 능력'만 중시하는 호주의 직장 생활 속에서 

제 안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있던 편견들을 지워나가기도 했습니다.



호주 워홀은 저에게 있어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전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휴학해서 일을 했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저와 비교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거다 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남은 4주 간의 여행 기간은 

지난 7개월 워킹 생활을 되돌아보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구상하는 시간으로 보내야 겠습니다.



p.s. 제이미에서 일하던 동료들, 친구들, 벌써부터 보고 싶네요.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