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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28. 호주 캐쉬잡의 불편한 진실 (어떤 잡 테크트리를 타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




위 사진은 본문 내의 내용과 별 관련이 없습니다.
 


Date       11.12.18. (위 사진 스시집에 가서 식사한 날)

 

저보다 7개월 가량 먼저 호주에 와서 워홀 생활을 하던 동생을 만나서,
시티 내에 있는 푸드코트 일식집을 갔습니다.
마펜이라는 곳인데, 우동,메밀 및 각종 튀김류를 파는 곳이에요.
1인당 많이 먹어봤자 12불 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위 사진이 마펜 내부 사진. 타운 홀 역에서 월드 스퀘어 역 방면으로 내려오다가
우측 건물 1층 안에 있어요. 자세히 설명을 못 해드리겠네요.

저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본말을 쓰는데요.
한인 직원이다에 2.5불짜리 제 콜스 식빵을 겁니다.


 
>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먹을 만해요.


호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한인 사장들이다

 

호주 워홀을 준비하는 동안 이런 저런 글을 접하게 됩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런 것들이지요. 

- 사기치고, 등쳐먹는 사람들은 자기 나라 사람들이다.
- 호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이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약간 오류가 있습니다.
한국인들, 호주에서 사는 한국 사람들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어요.
모두 나쁜 놈이라고 하기에는 성급한 일반화이겠지요.

애매한 거, 간단히 정리해 드립니다.

- 모든 한국인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좋은 사람도 얼마든지 많다. 한국처럼.
- 다만 한인 밀집 주거지역에서는 한인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등.
- 극소수 한인 사장님들을 제외한 나머지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호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한인 사장들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한인 사장들은 시급 10불 수준으로 노동자들을 부려먹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런 류의 악덕 한인사장도 나쁜 놈들이고,
일자리를 잡을 능력이나 노력, 배짱이 없어서 이런 가게에서 시급 10불 받고 일하는 워홀러들도 나쁜 놈들입니다. 


호주의 시급 상황을 알아보자

 
- 2011년 12월 작성된 글입니다.

- 완벽한 정보는 아닙니다. 어딜 가나 예외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는 존재하는 법입니다. 단순 참조 용으로만 보세요.

- 직종이나 지역,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시급 수준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례로 오피스 청소 잡 같은 경우에는 13-24불 정도로 천차만별이지요. 

- 호주에는 텍스잡(합법적인, 정부 통계에 잡히는 잡)이 있고, 캐쉬잡(불법적인, 텍스를 피하려는 편법)이 있습니다. 
 물론 텍스잡이 캐쉬잡보다야 좋습니다. 시급 자체가 높기 때문에, 텍스를 떼여도 돈을 많이 받거든요. 
 나중에 29%를 제한 나머지를 환급받을 수도 있구요. (조건에 따라 환급 정도가 다릅니다. 세금을 더 내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 그렇다고 투잡 뛸 때 텍스잡 2개로는 불가능합니다. 텍스잡 + 캐쉬잡 조합으로 돈을 버세요.

- 한인 사장님들이라고 다 이런 건 아닙니다. 정당하게 신고하고, 법정 기준을 지켜서 임금을 주는 착한 분들도 있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평균 직업(레스토랑이나 카페), weekday, lunch and dinner shift (야간 제외) 기준입니다.
텍스잡의 경우, 텍스를 뗀 세후시급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캐쉬잡 기준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0. 호주 최저 시급 (주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아요.)
시급 15.51불. 주당 589.30불 (38시간 기준, 세전)

1. 일반 오지잡 (사장이 호주인)
시급 15-20불

2. 각종 서양인 사장 잡 (사장이 호주인은 아니고, 기타 나라들-이탈리아가 대표적)
시급 12-14불

3. 각종 동양인 사장 잡 (한인, 중국인, 일본인 등)
시급 8-11불 


감이 오시는지요?
초반에 잡 인터뷰를 하고, trial 또는 training 기간이 있는데,
1번은 거의 다 시급 쳐 주고,
2번은 쳐 주는 곳 반, 안 쳐 주는 곳 반,
3번은 쳐 주는 곳 소수, 쳐줘도 극강으로 조금 주는 곳 소수, 안 쳐 주는 곳 대다수입니다. 

2번과 3번은 당연히 불법이지요. 


한인사장에게 돌을 던지기에는 노력할 생각도 없는 워홀러들 잘못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3번, 한인사장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런 시급을 불법으로 주고 일 시키는 한인사장들은 없어져야 마땅하죠. 그런데...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캐쉬잡은 존재합니다. 아마 없어지기는 힘들 거에요.

- 1,2번 잡의 공급이 수요(각국 워홀러들)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력서 돌릴 노력, 능력, 배짱도 없고, 영어도 할 줄 모르면서 호주 워홀을 온 바보들이 많습니다. 
- 경력, 이력서에 experienced가 없는 워홀러가 참 많지요. 제가 사장이라도 시간당 15불 주기에는 좀 그럴 겁니다. 

정리 : 약간 미숙하더라도 적당한 가격으로 노동력을 부려먹어야 되는 사장   (수요)
                                                 +
         일은 못 구하겠고, 이력서 돌리기도 겁나거나 못하겠고, 뭐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워홀러   (공급)

이 두 그룹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에 캐쉬잡이 존재합니다.

수요와 공급, 둘 중 하나가 없어지면 시장도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수요(사장님들)는 가게들이 다 같이 망하지 않는 이상, 항상 있기 마련이니
결국은 공급(워홀러들)의 문제입니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르는 법입니다. (경제 시간에 배우죠?)


당신은 안 그럴거 같죠?



이런 글을 읽으면서 호주 생활을 겪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해요. 
'당연히 오지잡을 구해야 되는 거 아니야? 적어도 한인 잡은 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야?' 

저도 이런 생각입니다. 전자는 아직 아니지만, 그래도 후자는 잘 지키고 있네요. 
앞으로도 한인잡을 할 필요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2번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런 마인드를 갖고 다들 들어오는 데 비해...
호주의 노동 시장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값싼 워홀러 노동력들이 공급되는데 비해서,
가게, 일자리들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시드니는 나은 편이지요. 
소도시로 갈 수록 일자리는 적어집니다.
그래도 소도시는 잡았다 하면 오지잡을 잡을 수도 있기에 (한인 가게 자체가 없으니)
나름 메리트가 있다고도 할 수 있네요. (농담입니다.) 

일자리 구직난의 최전선은 아무래도 멜버른이지요. 멜번멜번~
오지잡조차도 12-3불이 수두룩하다는 그 멜번.
한인잡도 경쟁이 치열해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그 멜번. 

시드니가 약간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호주에 입국을 딱~ 하고, 백팩커에 머물면서 초기 관광객 모드를 진행한 후, 쉐어하우스로 거처를 옮깁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프린트해서 돌아다닙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느끼게 됩니다. 

'아, 장난이 아니구나.' 

점점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은 떨어져 가고, 잡은 구하지를 못합니다. 
오지잡만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오신 분들, 일단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단 최소 2주에서 평균 4주는 구직활동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야 마음이 편합니다. 

'1주일이면 구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돈 조금 가져오시면 
한인잡으로 직행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럼 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고로 1번과 2번의 경우는 풀타임(8시간 이상)이 별로 없습니다.
주로 lunch shift 또는 dinner shift로 해서 주당 40시간 이내로 채용이 됩니다.
따라서 풀타임을 보장해주는 착하디 착한 한인 사장 밑에서 일하면 좋겠죠?

3번에서 일을 시작하셔도 됩니다. 
시급 10불. 매일 10시간 풀타임으로 주 6일을 하면 좋겠네요. 그럼 주당 600불은 벌겠죠?

2번에서는요?
시급 12불. 매일 5시간 파트타임으로 주 6일을 일하면 되겠네요. 그럼 주당 360불. 
여기서 다른 파트타임 잡 하나를 더 구하면 주 600불이 넘어가는 겁니다. 

1번에서는요?
시급 18불. 매일 5시간 파트타임으로 주 5일. 주당 450불. 
여기서 다른 파트타임 잡 하나를 더 구하면 주 700불 넘기네요. 


1번과 2번의 차이는 여러 가지 크나큰 차이가 있지만, 꼽자면 일하는 날 수입니다. 
1주에 1일 쉬는 거랑, 2일 쉬는 거는 체력 관계상 차원이 다르다는 거, 알고 계시죠? 일해보면 알게 됩니다. 
다음에 포스팅해 드릴 week 3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주 7일 일하는 거는 아무리 파트타임 잡이라도 사람 할 짓이 아닙니다. 


간단합니다. 
3번만 피하세요. 어쩔 수 없다면 3번이라도 바로 시작하되, 일을 하면서 2번이나 1번 잡을 계속 알아보세요.

솔직히 일 한 번 시켜보면 경력 있는지, 없는지 다 압니다.
키친핸드가 설거지 따위나 하는 일인줄로 아시면, 정말 큰 착각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다고 경력도 없으면서 줄창 1번만 도전하는 우는 범하지 마세요. 

2번으로 어떻게든 찾아서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겁니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올라가면 되지요. 

왜 3주째 일자리가 없다, 1달째 놀고 있다는 푸념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일자리 하나 구해서 일하세요.
그럼 최소한 생활비는 법니다. 잔고가 마이너스는 안 되요.
일을 하면서 쉬는 날, 또는 일을 안 하는 타임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면 됩니다. 

(이건 쉬워보이죠? 미안한데 2번 잡을 구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ㅠㅠ)



솔직히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인맥이나 운이 좋아서 오지잡을 구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공장이나 농장의 경우는 위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세계이구요. (아, 한인 사장이 하는 농장도 있습니다 ㅋㅋㅋ)  
   
에이전시와 컨택을 해서(수수료를 받죠. 알선료 1000불 이상을 받고 리조트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경우도 있구요.

저는 단지 제 방식대로 잡을 찾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제가 원하던 경험을 얻는 방식이 이래서 이 방식으로 갑니다.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올라가기)
여러분은 여러분의 방식대로 시작하세요.

- 돈이 최우선 목표가 될 수도 있고
- 3>2>1번으로 이어지는 테크트리가 될 수도 있고
- 진짜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도 있고(요리사, 리조트, 호텔일 등등)
- 개고생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막노동, 타일 데모도 같은 일, 일급 100불이지만 1주일 이상 하기 힘들 정도)
- 대자연에서 피부 선탠하며 일을 할 수도 있고 (농장)
- 기계처럼, 하지만 돈은 착실히 많이 벌 수도 있고 (공장)
- 고국에서 머나먼 이 타국에서 한국과 같이 정이 넘치는 한인 가게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한인잡)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p.s. 원래 이 포스팅은 '호주 스시집의 90%는 한인 사장이 운영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주제로 쓸 생각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