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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12. 출발 2일전 - 출발 (12.02.05.update)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시드니 타운홀 스테이션 근처 
xbase 시드니 백팩커 114호 입니다.

원래 집 다 구하고 천천히 쓰려고 했으나, 일단 출발하는 것 까지는 써 둬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쓰네요.

* 생각보다 호주 인터넷 그렇게 미칠 정도로 느리지 않습니다. 
 아, 스마트폰 3G는 확실히 느리기는 하지만, 익히 들어왔던 것보다는 쓸 만 한듯. 
 역시 사람사는데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11.11.27.일. 출발 2일전



주말에 고향집에 내려가서 부모님께 간단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뭐 군대 갈 때에도 쿨하게 혼자서 입대를 한 적이 있는지라, 많은 걱정은 안 하신다고 하면서도...
국내와 해외는 다르지 않느냐면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 때 딱 한 마디를 해 드렸어요.
'해외고, 위험하고 하지만 군대보다는 덜 위험할 것이다.' 


올라오자마자 캐세이퍼시픽 온라인 셀프체크인을 했습니다.

- 왕복항공권의 경우, 출국 시에는 따로 리컨펌이 필요없습니다.
 게다가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따로 72시간 전에 예약취소를 하지 않으면 바로 컨펌되서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 대신 존재하는 것이 온라인 셀프 체크인. 
 항공기 출발 국적의 시갼 기준으로 48시간 이전부터 2시간 이전까지 온라인으로 체크인하고, 
 좌석까지 지정이 가능합니다. 마치 영화 예매를 하면서 좌석 지정을 하는 것처럼요.

ex) 11.29. 19:40 인천 출발 비행기 -> 11.27. 19:40 부터 온라인 체크인 및 좌석 지정 가능.
 11.29. 23:55 홍콩 출발 비행기 -> 11.28. 00:55 부터 온라인 체크인 및 좌석 지정 가능. (홍콩 시간 기준 48시간)

그래서 일요일 이 날 급작스럽게 온라인 체크인을 다 하고, 어메이심 심카드 최종 activate를 진행했습니다.
(결제 처리가 안 나서 결국 시드니 가서 개통했지만요. 이건 나중에 다시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2.02.05.update-
항공권에 적혀있는 모든 시각은 해당 출발/도착지 시간대입니다. 
위에 홍콩 23:55는 한국시각이 아닌 홍콩 시각 23:55를 의미하고,
시드니 12:15는 한국시각이 아닌 시드니 시각 12:15를 의미하지요. 


2011.11.28. 출발 1일전

 

낮에 학교 동아리 동기들과 점심을 먹은 후, 5시간에 걸쳐서 짐을 쌌습니다.
짐 쌀 List는 미리 뽑아놨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렸냐 하면... 바로 20kg 제한!

처음에 쌌을 때 캐리어 가방이 28kg가 나오면서, 하나 둘 씩 짐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아래에 언급합니다. 참고로 20kg가 제한 아닙니다. 그렇다고 여유있게 싸면 x됩니다.)

짐을 싸고, 정리할 거 다 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군요.

마치 군대 가기 전 날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자, 제가 선택한 이 길, 워킹홀리데이라는 길이 매우 잘 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곧,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말과 같거든요.
전역 후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자꾸 현실에 안주하고
그동안 쌓아왔던 사회적인 경력(경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서도)에 안주하려는 제 자신의 모습에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곳, 제로베이스로 출발하는 곳에서 고생을 하고, 경험을 함으로써
현실에 안주하려는 제 자신에 대해서 벌을 주고, 자극을 받고 싶었거든요.
뭐 국내에서도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호주 워홀이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시드니에 도착한 지 9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매우 좋은 자극 방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한데,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준비하던 것과
실제로 호주 들어와서 체험하고 있는 것은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말 한마디 톡 까놓고 표현하자면,

"C발, 이건 진짜 차원이 다르다고!!
국내에서 먹고 살고 지내다가 여행사 상품으로 해외 한 두번 나가는 거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고!!"


워홀 말고도 여러 가지 해외로 나가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프로그램', 그러니까 여행사 패키지나 교환학생 등 
일반적으로 큰 틀 내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직접 다 짜서 진행하는 해외 행을 한 번 경험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게다가 그게 돈을 쓰는 손님의 입장, '갑'의 입장이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러 다녀야 되는 '을' 이하의 입장에서 해외를 간다는 것은... 정말...
젊었을 때 아니면 하기 힘든 경험입니다. 

아, 또 같은 워홀이라도 어학원을 끼고 8주 연수 받고 워홀하기,
인턴십 연계나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워홀이 있는데, 이런것도 하나의 '프로그램',
일정한 틀 안에서 진행되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개나 주라고 그래요.

혼자서 다 준비하고 떠나는 것과는 비교하면 안 됩니다.
물론 현지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 

'그러다 국제 고아가 되면 어쩌려고?'
걱정마세요. 왕복항공권이랑 10만원 이내의 교통경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2011.11.29. 출발일


 
14시에 형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20kg가 넘는 캐리어 가방, 10kg에 달하는 백팩, 그리고 힙쌕 여권 가방.
무거워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은 3층 H 구역에 있습니다.
그 앞쪽에 셀프체크인 기계 4대가 있는데, 온라인 셀프체크인을 한 사람들은 
이 기계 필요없습니다.

줄 서는 곳 중에서 '온라인 셀프체크인 Bag Drop'란 매우 큰 판넬이 보일 겁니다.
거기 줄에서 따로 서서 탑승권 발권 받으면 됩니다.

- 위탁 수화물 23kg입니다. 저는 23.5kg 나왔는데 '딱 맞추셨네요.' 하고 통과. 
 24kg 이상, 누가 봐도 이건 좀 무겁다, 초과되었다 싶을 정도이면 오버차지 물릴 거 같습니다.
 알아서 적당히 싸 가세요.

- 기내 수화물. 7kg입니다. 그런데 기내 수화물 가방은 2개입니다.
 크게 115cm 조건에 맞는 가방 + 노트북 가방 이정도입니다.
 저는 배낭이 10kg나왔는데, 노트북이 들어있다고 하니까 무사통과해줬습니다. 참고하시길.

- 탑승권 2장을 받습니다. 인천 출발 1장, 홍콩 경유 1장.

- 출국 게이트를 간단히 통과하면, 면세점 세계가 펼쳐집니다.
 전자시계 하나 샀네요. 모두 미화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됩니다.

- 크게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2개 건물이 있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을 비롯한 외국항공사는 탑승동으로 이동해야 됩니다. 
 무인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5분  간격 배차이고, 이동 시간 5분 약간 안됩니다.
 단, 여객터미널  -> 탑승동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 탑승동에도 면세점 있습니다.

- 게이트에서 죽치고 있으면 탑승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그러면 비행기에 탑승하세요.


이후의 내용은 주말 즈음에 올리겠습니다.
일단  쉐어하우스 확정하고, 사진 정리도 좀 하고, 그런 후에 올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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