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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ry

[US] sheet 19. 뉴욕 프로젝트 (상)_Sweetest Day of May




Saturday

May.23.2015 

@ 9/11 Memorial

180 Greenwich St, New York, NY 10007



Sweetest Day of May



2015년 5월에 4박 5일간 다녀온 뉴욕은 아마 제 인생에서 거의 유일하게 동행을 끼고 진행한 여행일 겁니다. 

호주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날 했던 '앞으로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을 해야겠다!' 다짐이 무색하게 

미국에 와서도 계속 혼자 다니는 여행을 했더랬죠.


마침 해당 시기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가 있던 제 절친과 컨택해서 뉴욕에서 조인하여 다니는 프로젝트였죠.

걱정과는 달리 매우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5일 내내 화창했던 날씨도 한몫했죠. 


이후 동행 시도는 2016년 3월 마이애미에서 시도되었으나, 매우 불쾌한 경험으로 종료되었기에

(동행자가 첫 날 저녁밥 같이 먹고, 다음 날 동행스케줄 펑크내고 잠수)

앞으로는 왠만해서는 혼자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하기도 했답니다.

아이러니한건 혼자 다닌게 훨씬 더 편하고 의미있었다는 사실... (올해 여름이 가기전에 쓰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5월초에 뉴욕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한 후, 제 폰에 Empire state of mind를 담아두었어요. 

뉴욕 하면 제이지 형님의 이 노래가 상징이잖아요. I'm down in Tribeca, right next to DeNiro.


헌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여행을 다니고, 여행을 마치는 동안에 저 노래가 떠오르지는 않더군요.


대신 날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다음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Joe T Vanelli Project의 Sweetest day of May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건 2012년 5월경이었어요.

당시 일본 가구 업체인 Francfranc에서 발매하는 컴필레이션 음반 중 하나인

[Francfranc's BEST Beautiful Covers -Fly High Megamix-]의 21번 트랙이었죠. 

호주 동부의 파도를 타고, 브리즈번의 쨍한 날씨를 느끼면서 들었던 노래였습니다. 


3년만에 다시 찾아온 5월, 뉴욕은 너무나 날씨가 좋았고 이 노래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여하튼,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던 뉴욕이었지만, 다른 도시에서는 얻을 수 없던 깨달음도 준 여행이었습니다.



뉴욕 프로젝트 요약






* 시기 : 2015년 5월 22일~26일 (4박 5일)

* 주요 방문지 

 - 록펠러센터

 - 한인타운 (32번가)

 - 자유의 여신상

 - 맨하튼 다운타운 지역

 - 맨하튼 미드타운 지역

 - 브루클린 덤보

 - 양키스타디움

 - 브로드웨이 뮤지컬



언제나 그렇듯이, 위 계획 메모장과는 다소 다른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날씨는 거짓말처럼 5일 내내 맑았습니다.


지하철 위클리 티켓을 끊어두었으나, 가까운 거리는 주로 걸어다녔고

패기있기 쪼리만 신고 다니다가 3일차부터 다리가 탈이 나서 엉기적거리면서 기어다녔던 여행.


저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 암트랙을 타고 8시간을 가서 뉴욕 펜스테이션에서 하차, 지하철을 타고 숙소인 첼시호스텔로 이동.

친구는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라과디아 공항 도착, 버스 및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이동.



1. 뉴욕으로 가는 길





▲ 암트랙 각 좌석 창가 쪽에는 저렇게 콘센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검은색 보이죠?)




▲ 이렇게 자리가 남으면 노트북으로 영상도 보면서 기차 여행 가능. 8시간 거리인데 편도 150불 가량 들었습니다.





▲ 기차 내에는 와이파이도 터집니다. 하지만 구간의 절반 정도는 와이파이가 먹통이라는 점...





▲ 중간쯤 되는 지점인 워싱턴 DC 유니언 역에서 약 30분간 정차합니다. 플랫폼에서 바람도 쐽니다.




2. 뉴욕의 첫 인상





▲ 24시간 운영되는 지하철답게 청결해보이지 않는 역사 내부.




▲ 뉴욕 지하철은 자주 공사가 발생하므로, 역 내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자주 읽어줘야 합니다.




▲ 숙소인 20번가부터 타임스퀘어가 있는 42번가까지 걸어가는 패기를 감행. 이 때 전세계 모든 인종별 양이치를 다 마주쳤지요.




▲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큰 계단에 앉아서 바라본 풍경.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추웠다고 하던데, 거짓말처럼 풀린 날씨.




▲ 캐나다 출신 형이 추천해준 화이트 캐슬 패스트푸드. 그저 그랬습니다.




▲ 록펠러 센터에 갔으나,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다른 날에 가기로 결정.




▲ 32번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식당 <미스코리아>. 친구와 함께하는 삼겹살이 너무 그리웠어요.




▲ 2차 이자카야.




▲ 너무나 한국적인 거리, 뉴욕 32번가. 한국계 뉴욕지점 대부분이 이 거리에 있으며, 서로 안면트고 지냅니다.




▲ 야간의 뉴욕지하철. 맨해튼 지역은 괜찮으나, 교외쪽 역은 다소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3. 자유의 여신상 (먼 발치서 관람)





May.23.2015

@ Whitehall Terminal (South Ferry)

4 Whitehall Street, New York, NY 10004



자유의 여신상을 관람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자유의 여신상이 위치한 섬에 직접 가는 방법

- 페리 등을 타고 먼발치서 바라보는 방법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가까이까지 가면 너무 커서 한 눈에 담을 수 없다는 핑계.

후자에는 유료 페리와 무료 페리가 있습니다.

무료 페리의 경우, The Staten Island Ferry라는 것을 이용하게 되는데, 기억으로는 한 부자가 무료로 페리를 24/7 운영하는 것이라고..


http://www.siferry.com/index.html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저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롤랜드 에머리히가 자주 골탕먹였죠.




▲ 갈 때는 오른쪽이, 올 때는 왼쪽이 꽉 찹니다.




▲ 곧 시들해지는 관광객들. 




4. 맨해튼 다운타운 지역






May.23.2015

@ Charging Bull

Broadway & Morris St, New York, NY



다운타운 지역의 명소죠. 황소. 

주식에서 장이 상승세일때는 황소장(Bull market), 하락세일때는 곰장(응? Bear market)이라고 합니다.

금융의 중심지 답게 상승세를 갈망하는 황소 동상이 있고, 이 황소의 소중한 두 알을 만지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인기죠.

10여분 정도 기다리면 차례가 옵니다.


이 곳과 월스트리트에 있는 다양한 건물, 골목길을 산책하고 점심으로 쉑쉑버거를 먹었습니다.




▲ 움직이는 아저씨입니다. 미국 영화에 종종 나오는 그 초록색 플라스틱 병정, 남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게임 '아미맨'이 떠오르죠.




▲ 이런 뒷골목이 더 좋습니다. 관광객들은 안 지나가지만, 이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람쐬러 나오는 산책길 같은 곳. 

   종로2가에서 명동성당 뒷골목을 지나 명동역 가기전 골목까지 갔다가 돌아가는 그런 느낌.




▲ 우글대는 관광객들. 날씨는 끝내주게 좋습니다.




▲WALL ST. 너네때문에 7년 반 전에 전세계가...




▲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나중에 아내(누가 될까..)와 함께 5월말의 뉴욕을 다시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 이렇게 좋은 날씨에.. (촬영시각 13:19)




▲ 인앤아웃의 라이벌, 동부 지역의 강자 Shake Shack. 2016년 6월 한국 오픈 예정이죠.




▲ 감자튀김 주문하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간수가 저 밀크쉐이크에 감튀를 찍어먹곤 했죠.




5. 9/11 메모리얼






May.23.2015 

@ 9/11 Memorial

180 Greenwich St, New York, NY 10007



뉴욕 여행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불과 14년 전 일어났던 전대미문의 테러, 그 현장을 보존하고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자는 다짐 아래

공원을 조성한 이 곳 그라운드 제로와 메모리얼은 전세계 관람객들의 방문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14:30에 도착했는데, 매표소에서 입장 가능 시각을 16:30으로 안내해줬을 정도로 사람이 엄청났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4불.


https://www.911memorial.org/visit-museum-1



두 시간 가량 관람을 통해서 느꼈던 바를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They built this city on honor and respect'정도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인종으로 뒤덮인 화려한 타임스퀘어보다

영화에서나 보던 센트럴파크에서의 산책보다

The MET에 있던 수많은 전시물보다

감동에 벅차 눈물짓게 만들었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보다

이 곳이 왜 더 좋았는지... 


지금도 물론 어린 나이지만,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하루가 지날 수록, 일주일이, 한 달이, 일 년이 흐를수록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3년에도 그랬고, 2014년도 그랬고, 2015년도 그랬고, 2016년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아재가 되어가나 봅니다.




▲ 관광객들을 위한 비행기 축하 쇼.




▲ 그라운드 제로.




▲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서, 옐프 찍고 찾아간 어느 펍. 바에 앉아있던 여주인의 시원한 잉글리시 욕이 기억에 남습니다.





▲ 사고 직전.




▲ 건물 기초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 3천 명에 달하는 희생자들.



※ 하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