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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ry

[US] sheet 16. 애틀랜타 프로젝트 (상)_Georgia on my mind





Monday

Apr.13.2015 

@ World of Coca-cola

121 Baker street NW, Atlanta, GA 30313




Georgia on my mind



음악을 매우 좋아합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막귀에, 특정 성향의 노래에 한 번 꽂히면 오래 가는 편식까지

특출난 '리스너'는 결코 아니지만, 나이 먹은거 치고는 꽤나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프로젝트 글에서 뜬금없이 노래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는 

제 삶과 노래를 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슈퍼스타케이 지원은 아닙니다.)


특정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자주 듣던 때의 내 삶이 떠오르는 경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Breezin' (FreeTEMPO)을 들으면 2010년 4월 복학생 시절,

연애를 하고야 말겠다!는 일념하에 했던 소개팅들, 풋풋한 감정들이 떠오르고


Searching (DJ Kawasaki)을 들으면 2012년 호주 워홀 시절,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나이트버스 안에서의 '내 꿈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순간이 떠오르고


Into you_Unreleased Mellow version (DJ Kawasaki)를 들으면 2013년 취업 준비생이었던 시절,

매일 밤 11시에 학교 후문으로 걸어가면서 느꼈던 그 감정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블로그처럼, 제 기억 속에 있는 특정 노래들도 제가 살아온 순간들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여행을 계획하면서 떠오른 노래, 그리고 계속 들었던 노래는 딱 하나였어요.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y mind.

이 노래는 제이미 폭스에게 아카데미 주연상을 안긴 2004년작 <레이>를 봤던 시절이 떠오르게 만드는데,

말로만 들어왔던 조지아를 내가 간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선곡했드랬죠.


7시간 가량을 운전한 끝에, 도로 우측에 'Georgia on my mind'라는 간판을 본 순간

"조지아~ 우~~ 조지아~":를 외치던 것이 기억나네요.



애틀랜타 프로젝트 요약





* 시기 : 2015년 4월 11일~13일 (2박 3일)

* 주요 방문지 

 - 마틴 루터 킹 센터

 - 애틀랜타 다운타운 (CNN, 올림픽 공원 등)

 - 터너 필드

 - 월드 오브 코카콜라


여행을 가기 전에 저렇게 자세하게 일정표를 짜 두는데, 실제로 저렇게 분 단위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렇게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몇 분 차이로' 가고자 했던 곳이 문을 닫아서 방문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입니다.

가고자 했던 그 가게는 매일마다 열겠지만, 제 인생에서 그 도시를 다시 방문할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제가 있는 마을에서 애틀랜타까지는 편도 7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그러다보니 기간은 2박 3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을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일정은 아니었어요. 


날씨도 2016년 3월까지 미국에서 다녔던 여행 중 가장 안 좋았습니다. (햇빛 제로)

하지만 처음으로 MLB 야구장 직관을 간 것, 제 마음 속의 성지인 코카콜라 박물관을 간 것, 이발을 한 것, 치킨을 먹은 것(?) 등 

여러 순간이 1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저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 미시USA 자유게시판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주로 가는 관광지 1차 파악

- 위에서 파악한 키워드 중심으로 네이버 블로그 글 검색 (약 2-30페이지)

- 이 과정을 통해서 가고 싶은 곳 결정

- 항공/교통편 확보 및 방문예정지와 관련해서 편의성이 높은 지역에 숙소 예약

- 야구 등 이벤트 티켓 예매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여행자가 아니다보니, 박물관이나 수족관, 동물원에는 눈길이 잘 안 가더군요.

혼자 여행하다보니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맛집 식당도 꺼려합니다. 

숙소에서 옐프 켜서 별점 괜찮은데를 가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 사진은 기록보관용 이외에는 잘 안 찍는 편입니다. 구글링하면 다 나오는 사진들이니까요.


※ 비용 요약을 설명할까 고민을 했는데,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방문지를 설명하다가 비용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에만 따로 정보를 기입하겠습니다. (ex 터너필드 야구장 티켓 값)


※ MLB 구장 설명 프로젝트 포스팅을 따로 빼서 진행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남들처럼 30개 구장을 전부 돌아다닐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야구장이라는 것 자체가 미국에서는 그 도시 녹아들어 있는 관광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 포스팅 하나에 모두 들어갑니다.



1. 마틴 루터 킹 센터





Apr.12.2015

@ Martin Luther King Center

450 Auburn Ave NE, Atlanta, GA 30312



마틴 루터 킹 센터는 MARTA_King Memorial station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 시설은 완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걸어갔습니다.

station에서 센터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인적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야간에 가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수족관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도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마틴 루터 킹의 생가.




2. CNN 센터/올림픽 공원





Apr.12.2015

@ CNN center

100 CNN center, Atlanta, GA 30303



CNN 센터는 저물어가는 전통미디어의 상징답게 생각보다 볼 것이 많지 않습니다.

내부 1층까지는 모든 방문객에게 열려있으며, CNN tour라고 방송국 내부 및 스튜디오 탐방 등을 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문득 미드 뉴스룸의 배경 방송국인 ACN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윌 맥어보이의 민주당스러운 공화당원 역할이란! (각본가 아론 소킨이 민주당원)


Inside CNN studio tour는 주7일 09시~17시 사이에 운영되며, 성인 16불입니다.

Inside CNN VIP tour는 월~토 09:30/11:30/13:30/15:30 에만 운영되며, 성인 35불입니다.

저는 따로 투어를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야구장에 가야 했거든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참여해 봄 직 합니다.










▲ 애틀랜타 올림픽 공원. 애틀랜타 다운타운 한가운데 안전한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봉주 선수가 역대 최소차이(1등과 3초 차이)로 은메달을 걸 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필자 초2때.





1996년 7월 27일, 애틀랜타 올림픽이 한창이던 중 이 공원에서 파이프 폭탄 테러가 있었죠. 2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

저 뒤로 보이는 CNN은 위에서 설명드린 CNN 빌딩은 아닙니다.



3. 언더그라운드 / MLB 구장 방문기 1편_터너필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Five points station.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페이지에서 알려줬던 셔틀버스 탑승장 위치는 순 엉터리였습니다. 

 처음 보는 애틀랜타 팬들과 역 주변을 거의 1시간동안 돌고 돌아오니, 역 바로 옆에 셔틀버스 승강장을 만들어 버렸던 곳.




▲ Five points station 지하에 있는 '언더그라운드'. 음침합니다. 영화 <라이드 어 롱> 오프닝에도 나오죠.




▲ 저렇게 앙증맞은 경찰서 간판은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 경찰차는 공포의 대상이죠. 내 200불아, 잘 있니..




Apr.12.2015

@Turner field

755 Hank Aaron Drive SE, Atlanta, GA 30315



드디어 이번 프로젝트의 메인 이벤트, MLB 구장 첫 방문지인 터너 필드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명성을 뒤로 한 채, 이도저도 아닌 막장 운영과 '리빌딩 체제'모드로 인해서 

수년 간 다수의 팬이 떠나가버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입니다. 


종종 해외뉴스에서 '야구장 관람석에서 추락사 사건 발생'이 나오는데, 그 구장이 바로 이 터너 필드입니다.


참고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어진 지 20년밖에 되지 않은 이 터너필드를 

2016년도까지만 사용한 후 새로운 구장으로 이전한답니다.


터너필드는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비인기팀이라 그런지 특색있는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무색무취한 느낌이었는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셀룰러필드와 비슷했습니다.

17년도부터 새로운 구장으로 이전하는데, 거기서는 브레이브스만의 색깔을 입혀갔으면 합니다.



이 방문 직전에 팀의 간판 마무리였던 '크레이그 킴브렐'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는 사건이 발생했죠.

그래서 킴브렐 특유의 '완전히 새 됐어'피칭 포즈를 두 눈으로 보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야구장 얘기를 앞으로 계속 할 텐데 (여행가는 모든 도시의 야구장을 방문했습니다.)

야구장 티켓 가격은 구장마다 다르고, 좌석마다 다르고, 매치마다 다릅니다. (인기팀과의 대결시 더 비쌈)

심지어 구장 내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공식 레플리카 유니폼, 야구공, 배트마저도 인기팀과 비인기팀의 가격 차이가 있답니다.


홈구장 팀이 비인기팀일 경우, 당연히 가격이 쌉니다.

여태껏 가본 구장 중, 가장 좋은 자리를 싼 가격에 이용했습니다. 


* Section 120R, Row 22, Seat 1 

- Seat fee U$52.00   (보통 티켓 가격 조회하면 나오는 숫자가 이 부분입니다.)

- Facility Charge U$7.00

- Order Processing fee U$2.10 

- Added Value U$10.00 (이거는 옵션 추가하지 마세요.)

Total U$71.10


※ 티켓 구매시, Added Value 10불 더 구매하시겠습니까? 

   라는 것이 있는데 이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게 뭐냐하면, 터너필드에서 사용 가능한 10불어치 바우처를 사는 거에요.

   그냥 그 때 가서 돈 주고 물건 사는게 낫습니다.

   이 바우처를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바우처가 무슨 용도인지를 직원들도 거의 다 모릅니다. 20분은 헤맸어요.



저 가격을 보면, '무슨 야구장 내야석 1층 자리가 8만원이나 하는데 가격이 싸다고?'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네, 싼 거에요. 동일한 위치를 양키스타디움에서 사려면 100불 넘어갑니다.


또한, 북미 4대스포츠인 MLB, NBA, NHL, NFL 중 가장 티켓 값이 싼 것이 MLB입니다.

이유는 경기 수가 162경기로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죠.


'그럼 4인가족이 1층 내야석으로 경기 보러 가면 티켓값만 30만원인가요?'라는 의문이 생기죠?

네, 맞아요. 엄청난 금액이죠..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먹거리도 상당히 비쌉니다. 

 (이로 인해 Tailgating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추후 설명 예정)

한국처럼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여가 생활은 아니라는 이야기에요.

인종차별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흑인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애틀랜타에서조차

야구장 안으로 들어가면 백인세상입니다. 백인 85%, 아시아인 5%, 흑인 5%, 기타 10%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 터너필드의 간판 뒤로 보이는 저 구리구리한 날씨. 이 다음 여행부터는 날씨 좋았습니다.






▲ 널찍한 구장 내 콩코스 통로.





▲ 한국 야구장 먹거리가 비싸다는 편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싸구려 햄버거세트가 14불(콜라 별도 구매). 맥주 500미리 캔이 10불.





▲ 별로 맛있지는 않습니다.





▲ 애틀랜타의 홈 개막전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이 상당히 많이 비어있습니다. (일요일 13시 경기)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vs 뉴욕 메츠 전. 이 때까지만해도 우리는 머피의 10월을 예측할 수 없었죠.





▲ 미국에도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맥주, 음료수, 먹거리를 팔러다니는 사람들이 구장마다 있습니다. 맥주 한 캔에 보통 10불 해요.




▲ 팝콘먹을래? 동전 거스름돈은 팁으로 내가 먹을게.




▲ MLB 구장을 갈 때마다 유니폼 하나랑 야구공, 야구배트를 사 모으는 게 취미가 되었습니다. (2년 한정 취미)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의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이름이 박힌 유니폼은 보통 110~150불 선, 야구공은 10~15불 선입니다.





※ 하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