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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ry

[US-AICPA] sheet 36. AICPA 프로젝트 시작





뒤쳐지기 싫다는 것, 살아남기 위한다는 것



대한민국 남자들은 20대에 중요한 결정 하나를 해야 합니다.

바로 군대죠.

군대를 '언제 가느냐'하는 문제는 연예인만큼이나 일반인에게도 중요합니다.


저는 군대를 늦게 간다는 것이 너무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어요.

'억울하면 빨리 오던가'라는 명언처럼, 억울해지기 싫었거든요.


2000년대에 대학교에 입학한 남자들의 경우, 군입대 시기는 보통 다음과 같았습니다.


- 1학년 1학기 후 : 5%

- 1학년 2학기 후 : 50%

- 2학년 1학기 후 : 30%

- 2학년 2학기 후 : 10%

- 그 외 : 5%



저는 빨리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당시 군대 복무기간은 24개월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어요.

결론적으로 제 경우는 692일, 24개월에서 38일이 단축된 복무일수였습니다. 23개월.


따라서 엇복학을 하기 싫었던 저는 '칼복학'이 가능한 1,2월에 입대하기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병무청 제도는 21세가 되는 1월에 입대영장이 1차로 오고, 

모집병이 아닌 이상 이 날짜에 입대를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모집병.

모집병을 통해서 신청하고 합격을 하면 제가 원하는 월에 입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른 제 선택지는 두 가지였어요. 카투사, 혹은 운전병.


카투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토익 780점인가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2007년 8월에 시험을 봤고, 835점이 나와서 지원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탈락. 이에 바로 운전병 지원을 했습니다. 시기는 2008년 2월.

2007년 12월 28일이었을 겁니다. 아침에 운전병 합격 문자를 받고서 너무 기뻤어요.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 원하는 시기에라도 가자는 제 바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죠.


물론 군대는 역경과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훈련병부터 병장까지.



2010년 1월 전역 후,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했어요.

이 때부터 대학 생활을 다시 시작함과 함께 제 스펙 쌓기 플랜을 세웠습니다.


당시 취업하는데 있어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았죠. 5종세트였을 겁니다.


- 학점

- 대외활동

- 봉사활동

- 해외경험 (교환학생/어학연수 등)

- 공모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약 3년 동안 하나씩 실천해 나갔습니다.

2010년 4월 MSP 대외활동에 지원했고 (그래서 이 블로그가 생겼습니다.)

2011년 1월에 아름다운가게 대학생 서포터즈에 지원했습니다.


해외경험을 잡기 위해 현대자동차 해피무브에 지원했으나, 두 번이나 면접에서 고배.

2011년 8-10월에 인턴을 한 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납니다.

Outback story가 그래서 생긴 겁니다. (준비과정에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직접 노하우 기록)

공모전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네요. 


그렇게 착실하게 하나하나 경험을 쌓아간 저는 

2013년에 4학년을 맞이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게 됩니다. 

집 - 학교 도서관 - 집의 1년 반복. 정확히 2013년 12월 31일까지 그랬습니다.


그렇게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는 중, 좋은 기회가 있어서 지원을 했고

이렇게 US story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자세하게 다 풀어내기에는 시간적 제약과 조심스러움이 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저 모든 과정과 순간에는 '뒤쳐지기 싫다는 것'과 '살아남기 위한다는 것'이 공존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1년 간은 일하다가 한 번씩 여행을 가는 생활을 했어요.

'영어가 늘겠네, 일도 많이 배우겠네'라는 기대에 어느 정도를 충족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생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요즘 20대처럼 살아가도 별 상관은 없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가정을 부양하는 실질적인 경제적 주체, 가장이 될 텐데 

무기력하게 회사에서 버티다가 나앉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지금의 제 가족, 그리고 미래의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한 번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고난의 행군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AICPA, 과연 효과가 있을까



AICPA의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있으면 좋다 vs 있어봤자다  의 논쟁이라고나 할까요.



KICPA의 공급 과잉으로 회계사 시장도 어려운 마당에 AICPA가 명함을 내밀 수냐 있냐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감사보고서에 사인할 수 있는 권한도 없는 AICPA가 필요할까 싶고 말이죠.


취업시장과 회사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효과 있다.'입니다.



1. KICPA가 당연히 더 좋고, 희소성도 높다. 하지만 이걸 따기 위해 몇 년을 투자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 투입시간 대비 효율성이 과연 높을까 라는 문제. 

- 직장인이 AICPA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KICPA를 준비한다는 얘기는 거의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KI 시험 자체의 난이도와 공부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KI를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 AI가 예전처럼 6개월정도 하면 딸 수 있는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공부하는 전념자 기준 1년 안팎, 직장인 2년 안팎이 평균적인 합격 기간이에요. 

  강의 수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직장 다니면서 강의를 1회 완강하는데만 반 년이 넘게 걸립니다.



2. 일반 대기업에서 KI는 물론이고 AI소지자도 매우 적은 편이다.


- 매우 큰 대기업 재경부서에는 KI가 있습니다. AI도 물론 있구요.

- 하지만 모든 기업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KI 및 AI 모두 말이죠.

- 만약 어떤 부서의 새로운 자리에 누군가를 추천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당신 동기는 AI가 있고 당신은 AI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추천받을까요?



3. 업무 이해도 상승에 도움이 된다.


- 이건 특히 제게 해당하는 부분이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 제가 현재 FARE와 AUDIT을 수강중인데, 배운 것을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 미국에서 Finance/Accounting 부서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바로 인강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시험 준비 - 응시 자격을 확보하라



응시 state 선택 → Evaluation → Application → Test date 선택 → 시험



AICPA는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입니다.

당연히 모든 프로세스가 미국에 있는 공인기관 및 교육기관에서 진행이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한 사람 말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취득한 학점을 미국 공인기관에 의뢰하여 이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게 Evaluation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state 선택입니다.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state마다 응시 자격이 상이합니다.

요구하는 학점이 다 달라요.


-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

-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자격


이 2가지가 다른데, 한국에서 쭉 일하실 분들은 첫 번째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학사 졸업 여부 / 총 취득학점 여부 / Accounting, Finance, Audit, Tax 관련 학점 취득 여부



주로 위 항목에 따라 자격 요건을 지정해 둡니다.


여기저기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응시하는 주는 Maine주나 California주입니다.

가장 널널한 것은 Maine주에요. 저도 여기로 준비중입니다.



모의 Evaluation을 각 학원 사이트에서 무료로 해 줍니다.

이거 받아보시고, 자신이 응시 자격을 충족하는지 여부부터 확인해보세요.

그게 안되면 추가로 학점을 취득해야 하고, 보통 4개월이 걸립니다.




제가 원래 AICPA를 처음 생각했던 것은 2015년 4월이었으나,

당시 제 마음 결심이 잘 되지 않아 흐지부지 했었습니다.


다시 마음잡은 것이 2015년 12월.

모의 Evaluation을 해 보니, 학점이 좀 부족하더군요. (Audit을 안 들었어요 학교때)


그래서 듣는 김에 Audit이랑 US Tax를 같이 들어서 학점을 취득하자! 라는 마음으로 

2015년 12월 10일에 학점은행(휴넷) 수업 등록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하나입니다.

할까말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일단 학점부터 체크하시고 모자란 부분 채우세요.

저는 12월에 결심하고 준비한 것, 이제 5월에 Evaluation 들어갔습니다. (나름 온라인 최단기간)


일단 학점부터 채우고, 시험 준비를 할까말까는 나중에 해도 좋습니다.



AICPA 관련 포스팅은 앞으로 계속 올라올 예정입니다.




Sunday,

May.01.2016




※ 다음 포스팅 예고 : 2016년 1월 미국 생활 월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