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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8.24. thu.
* Theater   롯데시네마 김포공항
 

V.I.P.

 



 2015년작 <대호>의 실패를 딛고, 박훈정 감독이 신작을 들고 왔습니다. 장르는 그가 좋아라하는 느와르에요.

 결과적으로 흥행 측면에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여혐에 대한 논란, 내부적으로는 이야기의 총체적 부실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humb up을 준 이유는, 이런 스타일의 한국 영화가 근래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영화적 재미는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국정원이 힘겨루기를 하며, 이야기는 종반으로 치닫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납득이 가는 내러티브로 채웠으면, 장동건과 김명민의 캐릭터 소진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영화는 장동건을 위한 영화라고 봅니다.


 감독 박훈정에게 있어서는 이 영화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신세계의 성공과 대호의 실패를 통해,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테스트했다고 보여집니다. 이와 함께 대중성 있는 영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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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8.23. wed.
* Theater   cgv 용산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아이맥스를 본 후, 곧바로 택시운전사를 봤습니다. 개봉한 지 좀 시간이 흐른 관계로, 여러 관객들의 평을 본의아니게 읽은 상태에서 극장에 들어갔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눈물이 많이 흘렀습니다. 1980년 518 민주항쟁을 택시운전사와 외국인 기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의 뼈대도 좋았고, 곧 있을 비극이 있기 전에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서글프니 좋았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고 했다면, 수많은 반발에 직면해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2017년 여름에 살고 있고,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런 영화도 소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송강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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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7.20. thu.
* Theater   롯데시네마 아산터미널
 

* Date      17.08.23. wed.
* Theater   cgv 용산 IMAX
 

Dunkirk

 



 개봉일 오전 조조영화를 얼마만에 본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 대학교 4학년 때가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놀란이 만든 영화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나봅니다.


 최초 예고편이 나올 당시, 많은 영화 팬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덩케르크>는 놀란이 빚어낸 색다른 전쟁영화입니다. 전쟁영화 하면 으레 생각나는 아군과 적군의 전투 장면, 피튀기는 전장과 죽은 전우를 안으며 울부짖는 전우 등이 떠오를텐데요.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런 전쟁영화의 클리셰들을 답습하지 않고, 철저히 본인 스타일대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도입부, 3가지 시점이 무수히 교차편집되어 진행되는 극의 전개, 영국뽕 제대로 맞은 후반부와 톰 하디의 눈알연기, 스핏파이어의 멋들어짐 정도로 설명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존을 향한 갈구는 1940년이나 2017년이나 다르지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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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7.11. tue.
* Theater   cgv 강남
 


Spider-man:Homecoming

 



  2008년 아이언맨 이후로 수십 편의 마블표 히어로 무비가 줄기차게 제작되었습니다. DC코믹스의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이 전부인 줄 알았던 전세계 사람들은, 이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와 토르를 더 친숙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블 사의 기획력(이라 쓰고 케빈 파이기 하드캐리라 읽는다)은 참 대단한 거 같습니다. 수 많은 캐릭터를 하나씩 단독 영화화 한 후, 이를 모아 어벤저스 영화로 또 찍고, 페이즈가 넘어감에도 개별적 영화의 완성도가 기본 이상은 해 주니 말입니다. "야, 저 정도 캐릭터 판권이랑 헐리우드 자본이면 대충 찍어도 기본값은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저 멀리 숨죽여 울고 있는 DC코믹스 관계자들을 한 번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샘 레이미가 훌륭하게(2편만) 만들었던 스파이더맨 3부작과 앤드류 가필드가 열일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이 있었음에도, 마블은 그들만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해 스파이더맨 리리부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홈커밍>은 딱 마블 개별 영화의 수준을 유지합니다. 캐릭터 소개와 기존 캐릭터들과의 연계, 적당한 갈등과 결말 등 무난하게 만들어냈어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에요. 몰입, 스릴, 희열 등을 느끼기보단, 가로 세로 높이가 정해져 있는 거대한 박스 상자 안에서 투닥거리는 액션을 보는 느낌입니다. 마블의 문제라기보단, 이미 10년째 영화를 찍어내서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렇습니다. 마블 슈퍼히어로 무비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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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5.09. tue.
* Theater   롯데시네마 영등포
 


Alien : Covenant

 



  대학교 1학년 시절, 시사회로 영화 보러 다니기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네이버 영화 카테고리 안에 있는 시사회/이벤트 란에서 응모하기, 티켓 나눔 게시판에서 댓글로 나눔 받기 신청을 통해서 시사회 티켓을 얻곤 했어요. 군대에 가기 직전까지 8달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참 많은 극장을 돌아다녔더랬습니다. 서울극장, 대한극장, 드림시네마, cgv 압구정 등 대관료가 저렴한 '일반인 대상 시사회를 많이 개최하는 극장'에 거의 매주 갔었어요.


  롯데시네마 영등포에서도 종종 했으나, 위치상 극장 시설상 인기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시사회 공짜 티켓으로는 자주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 당시 기준으로 '착한 조조시간대'를 선보였던 곳이기에 매주 목요일 오전마다 자주 가곤 했습니다. 개봉작 영화를 가장 빨리 보기 위해서 대학교 시간표조차 목요일 오전 공강을 선호했던 저로서는 롯데시네마 영등포, 종로 피카디리, 단성사, cgv 용산이 자주 가던 단골극장이었구요.


  귀국 후에 정말 간만에 다시 찾아간 롯데시네마 영등포는 크게 변한게 없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는 구조도 그대로였고, 7층 내 한 켠에 있는 작은 오락실과 8층 입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리들리 스콧과 고 토니 스콧 옹의 영화 시작부에 나오는 scott free라는 로고도 이처럼 뭔가를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로고가 나올 때마다 토니 스콧 옹이 감독한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데자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글래디에이터> 이후, <킹덤 오브 헤븐>, <로빈 후드>, <엑소더스> 와 같은 중세 및 그 이전의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 영화와 <프로메테우스>, <마션> 등 SF영화를 넘나드는 리들리 스콧 옹의 연출 커리어는 참 뭐라 말하기 애매한 흥행 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대박도 아니고, 폭망작도 아닌 것이 시원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결과들이 이어졌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전편이라고 볼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대표적이기도 해요. 에이리언 세계관을 공유한다 안한다 등 감독 본인이 애매한 입장을 내놓기도 하고, 방대한 설정해 비해 아쉬운 스토리, 에이리언의 빈약한 출연 등 찬반논쟁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이는 이번 에이리언 영화도 마찬가지구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커버넌트는 좀 더 대중성에 포인트를 맞춘 오락 SF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원시원한 에이리언들의 출연과 각종 고어한 장면들(이게 15세 관람가라니...), 크게 골 아프지는 않은 이야기 전개와 적당한 선에서의 반전과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에이리언 시리즈 제작을 위해 어느 정도 선의 흥행 발판을 놓는 것에 주력했다고 보여집니다.



  덧. 시간적 순서로는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 커버넌트> - <에이리언 1>으로 이어지며, 현재 차기작으로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사이에 있던 이야기를 만들 거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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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3.12. sun.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Logan



 2000년대 초 Fox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엑스맨 시리즈는 히어로 무비 전성시대를 과감하게 열어젖혔습니다. 엑스맨 1,2 그리고 망작인 3편으로 이어지는 동안, 헐리우드 관계자들은 '애들이나 볼 법하다고 생각해 왔던' 히어로 소재도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에 자금난으로 캐릭터 사용권을 팔기에 급급했던 마블사는 자사의 내 놓은 자식인 엑스맨의 활약에 용기(?)를 얻고,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나섰죠. 2008년 아이언맨 1편을 시작으로 엄청난 기획력을 선보인 마블 사는 현재 모두가 알다시피 독보적인 히어로 무비 장사꾼이 되어 페이즈 3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엑스맨 캐릭터 중 가장 정감있는 캐릭터 하면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울버린 얼론 무비 두 편은 모두 망작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말이죠. 특히나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휴 잭맨의 궁합은 로다쥬&아이언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역할에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가 없다.'는 진부한 말이 가장 어울리는 조합이었죠.


 울버린으로 살기를 어언 17년, 휴 잭맨은 화끈한 R등급 울버린 영화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기존 엑스맨 무비에서 액션 장면들을 보며 '왜 피가 안나올까...'라며 아쉬워했던 관객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울버린 무비였으며, 여자 소녀와의 케미, 건망증에 걸린 프로페서 엑스와의 대화 등 드라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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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2.10. fri.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John Wick Chapter Two

 



 폴 그린그래스가 밑밥을 깔고 (<본 슈프리머시(2004)>), 피에르 모렐이 어설프게 쌓아올린 (<테이큰(2008)>) '핸드헬드를 활용한' 액션 영화는 지난 10년을 지배해 왔습니다. 본 시리즈 2편과 3편은 그나마 '이유 있는' 카메라 흔들기였다고들 하지만, 테이큰 및 그 이후의 영화는 주인공의 부족한 움직임을 카메라 편집으로 땜빵하는, 저급한 방식이었지요.


  [링크] Bryan Mills jumps a fence  (6초)


 나이먹은 리암 니슨을 위한 고육지책이었으나, 2010년대 액션영화를 모조리 망쳐 버린 주범의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펜스 하나를 넘는데 들어간 쇼트(컷)가 무려 14컷입니다. 그냥 펜스 넘는 장면인데요. 하지만 테이큰 1편의 대성공 이후, 이 저급 스킬이 액션영화마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캐스팅 디렉터가 배우들에게 '무슬 연습 몇 달 안 해도, 저런 식으로 찍으면 당신도 리암 니슨과 같은 액션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꼬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안타까운 흐름 속에서 액션 영화의 본질을 되찾겠다며 나온 감독이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빗 레이치입니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출신인 이들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 <존 윅(2014)>입니다. 이들과 함께 액션영화계를 구원하러 온 사람은 영ONE한 NEO, 키아누 리브스이죠.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를 화려하게 장식한 매트릭스 3부작 이후, <콘스탄틴(2005)>을 기점으로 꾸준한 하향세를 이어가던 키아누 리브스에게 있어서 '존 윅'은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줄듯말듯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준 캐릭터입니다.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존 윅>에 관객들이 열광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크게 2가지라고 봅니다. 


 1. 혈혈단신 홀로 조직 하나를 박살내는 존 윅이라는 쿨한 캐릭터

 2. 잔기술을 쓰지 않은 화끈한 액션


 특히 2번이 매력적인 부분이죠. 쇼트를 지양하고, 액션 전체를 보여주는 방식을 추구함으로써 90년대 성룡 영화를 볼 때의 그 쾌감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머리에 한 발, 가슴에 한 발 꼼꼼하게 확인사살해주는 확실함은 덤이구요.


 [링크] 빨강도깨비 - 존윅의 액션이 특별한 3가지 이유 (12분 04초)



 감독들의 자신감 그대로, 2편에서는 더 화끈해졌습니다. 1편의 성공에 힘입은 제작비 2배 증가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증가했죠. 오프닝에서의 정직한 액션장면과 방탄 양복, 새로운 개(응?) 및 모피어스와의 재회(그래서 한글명이 존윅 리로드인가) 등 이야깃거리도 1편에서의 '내 개를 죽인 놈들을 다 죽여버리겠다'에 비해 매우 풍성!해졌습니다.


 초중반이 살짝 지루하지만, 이내 피날레까지 몰아붙이는 액션 장면이 펼쳐지기에 만족하며 볼 수 있습니다. 극장 관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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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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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1.20. fri.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xXx : Return of Xander Cage

 



  초등학생 시절, 제가 살던 고향에는 단관 극장이 2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21세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폐관했으며, 다른 하나는 2002년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을 끝으로 문을 닫았죠. 그 당시, 두 개의 탑 열풍이 엄청나서 주변 도시 극장에서도 매진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몇 년간 파리만 날리던 극장에 간만에 사람이 가득하던 그 모습은, 마치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밝게 빛나는 촛불과 같았습니다.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2001년작 <화산고>를 전후하여 멀티플렉스 극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단관극장들이 딱히 그립지는 않습니다.


  위 극장을 끝으로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극장은 사라졌습니다. 이후엔 친형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옆도시 극장가로 향했어요.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기에, 한 번 가면 영화 두 편을 보고 오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연속 관람'은 2002년 8월 15일에 봤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인썸니아>이네요. 티켓을 두 편 미리 끊어서 한 편을 먼저 보고, 맥도날드(제가 살던 고향은 맥도날드가 2014년에 들어옵니다..)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에 다음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스케줄을 참 좋아라 했어요. 2002 월드컵이 있던 이 해 여름, 극장에서 참 자주 틀어주던 예고편이 <트리플 엑스>였습니다.


  <트리플 엑스>는 2002년 10월에 개봉한 '익스트림 스포츠 액션'영화입니다. 당시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말 안 듣다가 총맞았던 빈 디젤이라는 대머리 외국인과, '존예' 아시아 아르젠토가 나오는 액션영화죠. 아직도 눈사태 장면과 강가에서의 비행선 침몰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극장에서 예고편만 수십 번 본 거 같습니다. 007과는 색다른 무게감의 주인공, 익스트림 스포츠와 액션의 접목, 특수제작된 무기 등 여러모로 새롭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데이라잇>, <분노의 질주>를 통해 기획자에서 감독으로의 연출 감각을 끌어올리던 롭 코헨 감독의 (이 양반 역대 연출 작품 기준으로)수작이었죠.


  시리즈는 3년 후, 아이스 큐브 주연의 속편 <트리플 엑스 - 넥스트 레벨>로 이어집니다. 흥행은 신통치 않았으나, 1편보다 재미에 좀 더 집중해서 좋았습니다. 실은 1편이 124분짜리인데, 중반부가 무지하게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거든요. 이후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3편이 개봉하게 됩니다. 분노의 질주 빨로 '거물'이 되어버린 빈 디젤이 옛 영광을 추억하며 목 뒤에 xXx 문신도 다시 붙이고 말이지요. 감독은 <디스터비아(2007)>의 D.J.카루소가 맡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빈 디젤이 그렇게 부각되는 영화도 아니며, 재미가 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화면에서 뭔가가 빵빵 터지는데 지루하고 졸립니다. 무려 3D로 봤는데도 그렇습니다. 집에서 앞으로 감아가며 보기에 딱 적절한 액션영화입니다.


  다만, 주조연급으로 나오는 견자단의 모습만큼은 즐겁게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 - 로그 원>에서 대사 몇 마디 못하는 조연급 쩌리 느낌으로 나왔던 모습과는 달리, 영화의 핵심을 이끌어나가는 견자단의 비중있는 역할과 유창한 영어실력(보스턴 10년 거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새뮤얼 잭슨은 뜬금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의 그 축구선수)가 카메오 격으로 출연하고, 막판 '그 분'의 등장으로 많은 단점들이 용서되는 영화입니다. 견자단 혹은 빈 디젤의 팬심으로 보러 갈 만한 가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극장에서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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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7.01.15. sun.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Patriots Day

 



  미국 생활을 하면서 대도시 여행을 몇 군데 다녔습니다. 워싱턴 DC, 애틀랜타, 뉴욕, 시카고, 보스턴,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인데요.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보스턴입니다. 워낙 날씨가 좋은 시기 (9월초)에 다녀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시티 중심부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미국치고는) 역사가 깊은 유적들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사람들이 보스턴에 대하여 느끼는 자부심도 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구요. 랍스터 롤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것은 덤입니다.

  보스턴 하면 또 생각나는게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데니스 루헤인입니다. 이 작가의 고향이 보스턴인데, 작품들을 보면 거의 한결같이 보스턴에 대한 묘사로 넘쳐나 있습니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도 그렇고, 미스틱 리버, 곤 베이비 곤 등 그의 히트작에는 항상 보스턴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봉(2017/01/13)한 영화 [리브 바이 나이트]도 보스턴 배경작입니다. (관객 평가 및 흥행 모두 폭망)


  2015년 9월 7일에 보스턴 시내에 있는 보일스턴 스트리트를 갔습니다. 이 곳에는 매년 4월 셋째주 월요일인 미국의 휴일 중 하나인 '패트리어트 데이'에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 결승지점이 있어요. 참고로 보스턴 마라톤은 2017년에 121회째 대회를 개최합니다.




▲ 2015년 9월 7일, '그 날'로부터 876일째 되는 날의 Boylston st. finish line


  이곳을 가 보셨던 분은 알겠지만, Boylston street는 보스턴 시내 중에서도 가장 중심가에 있는 곳입니다. 근처에 보스턴 공립도서관과 코플리 스퀘어(잔디광장), 존 행콕 타워 등이 있고, 바로 옆 거리는 명품샵이 즐비한 Newbury street가 있습니다. 이런 중심가에 결승점을 둔 보스턴 마라톤은 충격적인 테러를 겪게 됩니다.


  [패트리어트 데이]는 2013년 4월 15일 14시 50분에 2차례 연달아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막전막후를 다루는 실화 기반 영화로서, [론 서바이버], [딥 워터 호라이즌]에 이은 마크 월버그 & 피터 버그 콤비의 실화 기반 영화 시리즈 3탄입니다.


  마라톤 대회 전날 밤인 2013년 4월 14일부터 테러 발생 장면 전까지 약 30분 가량 등장인물이 하나씩 소개됩니다. 이런 평범한 보스턴 시민들이 '테러'라는 사건을 어떻게 경험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겨내는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테러 당시의 순간 이후에 다소 지루하고 무겁게 흘러갈 것이라는 제 생각과는 달리, 영화는 테러 발생 시점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약 1시간 40분 가량은 입술이 바짝 마를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요소마다 매우 적절한 유머 코드를 보여주기도 하며, 타격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장면과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실화에 기반한 점(디테일한 부분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고증이 정확합니다.)이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듭니다. 또한, 연출용 영상과 실제 사건 당시 영상 편집은 관객들이 '어느 부분이 연출된 장면인지'를 분간하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절묘합니다.


  실화 기반 영화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자 마크 월버그는 이름값을 하듯 '전형적인 보스턴 거주 중년 백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존 굿맨, JK 시몬스, 케빈 베이컨, 비중은 적지만 여전히 예쁜 미셸 모나한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이야기를 뒷받침해 줍니다. 감독 피터 버그는 [킹덤]과 [론 서바이버]에서 갈고 닦은 액션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더군요.


  새해 극장에서 본 첫 번째 영화에서 이렇게 큰 재미와 감동을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 마디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실화 기반 영화가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다소 지루했던 같은 감독/배우의 전작인 [딥 워터 호라이즌]과 대비되기도 합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9개월만에 영화로 만들어서 개봉하는 헐리우드의 힘과, 이를 영화로 보며 소비할 줄 아는 미국인들의 자세, 미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 지를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p.s. 극장용 예고편은 되도록 보지 말고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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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6.12.25. sun.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Rogue one : A Star Wars story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던 한 남자는 1977년 5월 개봉한 한 영화를 보며 "젠장, 다른 감독이 벌써 만들었네"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은 초라했으나(전미 40개관), 이제는 역사가 짧은 미국인들에게 전설적인 영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이며, 한 남자는 'king of the world'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역대 월드와이드 흥행 순위 1,2위 영화를 모두 만든 (1위 아바타 27.9억불, 2위 타이타닉 21.9억불) 제임스 카메론의 창작욕에 불을 지핀 스타워즈 시리즈는 70년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영화였습니다. (물론 40년이 다 된 지금 보더라도 재미있습니다.) B급 무비 장르로 폄하되곤 했던 SF를 주류 반열에 올렸으며, 영화라는 장르에 미니어쳐 및 컴퓨터 그래픽의 활용에 당위성을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CG를 지양하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찍으려고 고집하는 사랑스러운 감독도 있습니다만.)


스타워즈 극장용 영화 (개봉 순서 기준)


01. Star Wars 4 : New Hope (1977)   /   최초 극장 개봉명은 'Star Wars'였으며, 후에 부제가 붙음.

02. Star Wars 5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03. Star Wars 6 : Return of the Jedi (1983)

04. Star Wars 1 : The Phantom Menace (1999)

05. Star Wars 2 : Attack of the Clones (2002)

06. Star Wars 3 : Revenge of the Sith (2005)

07. Star Wars 7 : The Force Awakens (2015)

08. Rogue one : A Star Wars story (2016)

09. Star Wars 8 (2017.12.15)

10. Han solo anthology film (2018.05.25)



  다들 알다시피, '왜 1편이 아닌 4편부터 찍었나요?'라는 질문에 조지 루카스는 '7-80년대 기술로는 1-3편의 방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약 20년 후 만들어진 1-3편은 '맞춰지지 못했던 위대한 시리즈의 퍼즐 조각을 완성'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6개의 정식 극장용 영화 시리즈를 끝으로 스타워즈는 끝나나 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디즈니는 '우릴 수 있을 때까지 우려먹겠다!'를 천명했고, 시리즈 부활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로 <스타 트렉>을 훌륭하게 리부트시킨 쌍제이를 감독으로 임명했죠. (처음부터 쌍제이를 감독으로 점찍은 건 아닙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잘 한 선택) 그 결과가 작년 이맘때 나온 <스타워즈 7:깨어난 포스>입니다. 


  쌍제이로서는 여러모로 창작에 제약으로 인해서 괴로웠을 겁니다. 망할 대로 망해서 새로 마음껏 지어도 되는 상황이었던 스타트렉과는 달리, 완성도 높은 6개짜리 장편이 앞에 있던 시리즈였으니까요. 그래서 쌍제이는 안전빵을 택했고, 적지 않은 호불호와 함께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했다.'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기존 팬층 빨이 있다고는 해도, 월드와이드 역대 3위(20.7억불_북미 9.3억불, 해외 11.3억불)이면 매우 잘 한 거죠. 배트맨, 슈퍼맨 다 믹스해놓고도 10억불도 못 버는 옆옆 동네 친구들도 있는데..


  아무튼,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디즈니는 마음 놓고 가열차게 우려먹기 프로젝트를 계속 해 나갑니다. 정규 시리즈(7,8,9편)를 제외하고, 스핀오프격 앤솔로지 무비들(현재 총 3편 예정)도 쉴 틈 없이 개봉하는 것이 계획이죠. 그 첫 번째 앤솔로지가 바로 <로그 원>입니다.


  2014년판 <고질라>를 감독한 가렛 에드워즈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스핀오프답게 부담없이 한 번 놀아본' 스타워즈 영화입니다. 세계관만 빌려왔으며, 고정 팬들을 위한 '정규 시리즈와의 적당한 연결고리'도 부여했고, 기존 시리즈 스토리라인을 파괴하지 않는 수준에서 팬들이 원하는 것을 다 보여줍니다. 


  4,5,6,1,2,3편을 언제 봤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저도 영화를 따라가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로그 원>의 시대는 3편과 4편 사이인데, 굳이 복습을 해야겠다 싶으신 분은 4편만 보고 가셔도 충분합니다.


  영화 이야기보다 다른 이야기만 많이 했네요. 영화는 평범하지만, 스타워즈 이야기를 새로 맛 볼수 있으며, 펠리시티 존스는 예쁘고, 40분 가량 되는 대규모 전투 씬은 황홀했으며,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가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견자단도 얼굴만 비추는 조연이 아니라 비중있게 출연하니, 이것도 관전포인트가 되겠네요.


p.s. 로그 원은 극 중 인물이 만들어낸 '가짜 작전명'입니다.

p.s. 캐리 피셔가 고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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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6.12.10. sat.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Arrival (2016)

 



  <시카리오>라는 담백한(?) 스릴러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감독이자, 블레이드 러너 프로젝트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습작' 영화 <어라이벌(국내 개봉명 컨텍트)>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리뷰를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굳이 주의사항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영화는 결코 SF 영화가 아니다. 

  2. 스포일러를 당해선 안 된다. 반전영화다.


  간단한 시놉시스를 제외한 영화의 전체 내용 그 자체가 스포일러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노스포일러 리뷰'로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냥 아무 생각 및 기대감 없이 보러 가면 느끼는 점이 있는 영화라고 보면 됩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 인생 최고의 SF영화 등 찬사가 쏟아지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상당히 지루합니다. 재미없다기 보다는 의도적인 연출인데, 특히 중반부 지점 부근이 상당히 늘어지는 편이기에 졸음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SF라는 타이틀을 쓴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보니, 맥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에 지쳐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와 반전, 묵묵히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감독의 뚝심과 에이미 아담스의 명연기가 장점입니다. 반면, '굳이 저럴려고 저 물체들이 저런 방식으로 arrival했어야 했나?'라는 관객들의 의문에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영화적 상상력이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해주나?' 정도의 빈약한 논리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꽤 많은 단점을 지니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당신은 좋건 나쁘건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운명의 길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교훈빨 하나로 단점들을 극복해 냅니다. 하지만 이 교훈 하나를 주기 위해 굳이 116분이나 필요했나 라는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네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그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는 'SF 습작 영화'로서의 <어라이벌>은 꽤 괜찮았을진 모르지만, 과감한 '들어내기'가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매우 지루한 버전'의 블레이드 러너 프로젝트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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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s up


* Date      16.12.04. sun.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Hacksaw Ridge

 



  <리쎌 웨폰> 시리즈의 마틴 릭스 (어..어...헤이 릭스!)를 필두로 8-90년대 헐리우드 대표 스타 배우였던 멜 깁슨. 그 와중에 종종 영화 연출작을 선보였는데요. 그 중 감독 및 주연을 맡은 <브레이브 하트(1995)>에서는 무려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글을 쓰다 그의 영화들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유괴된 아들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랜섬(1996)>, 줄리아 로버츠의 '승마 장면'과 함께 울려퍼지는 엔딩곡 'Can't take my eyes off of you'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컨스피러시(1997)>,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2000)>, 로맨틱 코미디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확인한 <왓 위민 원트(2000)>, R등급 계의 혁명을 일으킨 최대 논쟁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최종병기 활'의 롤모델인 <아포칼립토(2006)> 등이 있네요. 리쎌 웨폰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구요.


  다시 돌아와서, <헥소 리지>는 <아포칼립토>이후 10년 만의 감독 복귀작입니다. Ridge는 언덕, 고지(백마고지 할 때 그 고지)를 의미하는데, 그래서인지 한국 개봉명이 '헥소 고지'로 바뀌었더군요.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오키나와 섬에 있는 헥소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75명의 부상자 아군을 맨손으로 홀로 구출해 낸 실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의무병 출신으로써, 종교적 이유를 근거로 집총을 거부하는 군인이구요. 자신의 신의에 따라 총을 들지 않고 맨손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동료들을 치료하고 구출하는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려서, 올해 지금까지 본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지리멸렬한 이야기는 걷어내고, 주인공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영화 마지막 장면까지 깔끔하게 밀어붙이는 멜 깁슨의 연출력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전 영화인 아포칼립토와 마찬가지로 R등급인 이 영화는, R등급 계의 숨은 고수답게 엄청난 잔인함을 선사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의 오마하 해변 오프닝 씬의 잔인함 정도는 가볍게 웃어 넘기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매우 사실적이며 적나라하고, 가감없이 전쟁터 그 자체의 날 것을 마음껏 표현합니다. 아마 이 영화가 국내 개봉은 물론이고,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원본 그대로 방영되는 것이 불가능할 겁니다.


  전투 씬은 크게 3번에 걸쳐 나타나는데, 그 중 첫 번째 전투 씬은 가히 압권입니다. 약 18분 가량 끊임없이 몰아치는데, 문자 그대로 '숨 죽이며' 지켜보게 만듭니다. <쏘우> 시리즈처럼 단순히 잔인함을 추구하는 장면이 아니라 전쟁터의 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또한 관객들은 의무병인 주인공에 동화되어 더 깊은 감정 몰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앤드류 가필드의 마스크가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어울리더군요. 이 외에 샘 워싱턴, 휴고 위빙 등 조연의 역할도 과하지 않게 이야기 속에 나타납니다.



  덧. 영화 초반부 주인공의 고향인 린치버그가 나옵니다. 병원 건물에 붙어있는 Lynchburg Hospital 글씨가 나오자 관객들이 함께 환호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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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6.08.31. wed.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Jason Bourne

 



  2002년 <본 아이덴티티>가 개봉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유럽을 주 무대로, 당시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맷 데이먼 원톱 액션 무비였거든요. 하지만 이 미약할 줄 알았던 시리즈는 폴 그린그래스의 손 안에서 창대해 졌습니다.

  2004년 <본 슈프리머시>, 2007년 <본 얼티메이텀>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제시해 줬습니다. '핸드 헬드에도 철학이 있는 법이다.'를 몸소 보여준 폴 그린그래스 덕분에 '본 시리즈'는 하나의 언터처블 액션 무비 시리즈로 자리매김했지요.


 3편을 끝으로 완결을 지었으나, 2012년 <본 레거시>라는 망작이 이 시리즈의 명성을 훼손시켰습니다. 이후 솔솔 이야기가 나온 '맷 데이먼이 등장하는 새로운 본 무비'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2016년 시리즈의 4편(본 레거시는 양심적으로 시리즈에 끼면 안 됩니다.)으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단독 영화로만 보자면 이 영화는 '본 시리즈'의 복사본이자, 전편의 성공 요소만을 모아놓은 답습에 불과합니다. <테이큰> 시리즈와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느낌 있는 핸드 헬드, 대규모 인파 속에서의 추격전, 막판 모든 것을 현실감있게 때려부수는 카 체이싱까지. 2편과 3편에서 봤던 그 모습을 그대로 반복할 뿐입니다. 


 새로 나오는 헤더 리 캐릭터는 '얘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핵심 동기 아래서 우직하게 움직였던 과거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4편은 다소 작위적인 스토리를 새로 끼워넣은듯한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umbs up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된 이유는, 요즘 헐리웃 무비에서 이 정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액션 영화를 찾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마블과 DC의 히어로 무비 전쟁, CG로 무장한 각종 속편 및 리메이크들로 가득 차 버린 스크린 앞에서 관객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2016년이 3분의 1이 남아있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기대작들이 몇 편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마음에 쏙 들고,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접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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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6.07.23. sat.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Star Trek Beyond

 



  J.J. 에이브럼스(이하 쌍제이)의 작품을 처음 접한 때는 2001년이었습니다. 당시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영한 미드 <앨리어스>가 그것이지요. 제니퍼 가너의 섹시함과 빅터 가버의 진중한 연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이전부터 각본(아마겟돈!)과 제작 등을 통해 헐리우드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쌍제이는 2004년작 미드 <로스트>를 통해서 '떡밥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일단 관객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뭔가 알 수 없는 떡밥들을 던져놓고 시작한다는 그의 작품 도입부 철학은 TED영상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그는 드디어 영화 연출에 도전하게 됩니다. 2006년작 <미션 임파서블 3>가 그것이죠. 1,2편에 비해서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죠. <매트릭스>로 인해 시작된 '슬로우 모션 픽쳐'에 지쳐있던 관객들은, 21세기에 이런 느낌의 액션 영화를 볼 수 있구나! 라며 환호했습니다.


  3년 후, 쌍제이는 새로운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평소 트레키(스타트렉 팬을 지칭하는 말)로 소문이 자자했던 그가 스타트렉 리부트 작품을 들고 온 것이죠. 이것이 2009년작 <스타 트렉: 더 비기닝>입니다. 트레키들은 물론이고 스타트렉을 모르는 일반 관객들까지 만족시키는, 제대로 된 SF활극 영화였죠.


  2011년 <슈퍼 에이트>에 이어 쌍제이는 2013년 2편 <스타 트렉: 다크니스>를 들고 돌아옵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앞세운 속편은 또 한 번 성공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이후 쌍제이는 스타트렉 3편은 제작에만 참여하며, 스타워즈의 새로운 트릴로지 총책임자(7편 연출, 8,9편 제작)로 떠나갑니다. 


  이에 새로운 선장을 찾아야했던 스타트렉은 곧 적임자를 선별하죠. 그가 저스틴 린입니다. 이제는 전무후무한 시리즈물로 자리매김한 FF(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에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하드캐리한 감독이죠. '굳이 속편이 나올까?'싶었던 FF시리즈는 도쿄 드리프트(시리즈 3편)를 통해 한 템포 쉬어간 후, 4편을 통해 다시 달릴 준비를 합니다. 


  이어 시리즈 중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5편(브라질 경찰서로 돌진해서 금고를 달고 도망가는 그 편!)을 거쳐, 자동차 액션물로써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기로 작정한 6편까지. 무려 네 편의 연출을 도맡음으로써, 저스틴 린은 블록버스터 무비 컨트롤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참고로 FF7편은 쏘우, 컨저링으로 유명한 제임스 완이 연출)



  시리즈물의 3편을 이어받았던 경험이 있는 감독답게, 저스틴 린은 쌍제이가 일구어 논 21세기 버전 스타트렉의 기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끌어갑니다. 시리즈의 핵심 기조를 파고들기보다는 무겁지 않은 에피소드에 기반한 3편을 만듦으로써 향후 시리즈 물의 진행에 대한 길을 열어뒀습니다.


  물론 시리즈 중간에 이어받았다는 점, 쌍제이의 아우라(3편은 그 유명한 렌즈 플레어를 찾기 힘듭니다!)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1편 > 2편 > 3편입니다만, 이것이 비단 감독의 역량 한계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세 편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결코 재미가 떨어지거나 못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2편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요.


  비슷한 스타일의 액션 영화가 판을 치고, 규모에 비해 밀도가 떨어지는 블록버스터가 즐비한 요즘 시대에 이만한 SF 블록버스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정도가 비슷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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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16.06.26. sun.
* Theater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Lynchburg)
 


Central Intelligence

 



근육질 스타 드웨인 존슨과 크리스 터커(네, 성룡의 파트너)를 연상케하는 케빈 하트가 만났습니다.

<센트럴 인텔리전스>는 두 달 전에 개봉한 <키아누>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남자 두 명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버디무비인데, 

그 규모가 크지 않아서 부담없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영광스러운 고등학교 시절(Golden Jets!)을 뒤로 한 채 회계사의 삶을 살고 있는 케빈 하트.

그에게 고등학교 동창인 드웨인 존슨이 찾아옵니다. 

잠시 후 알게 된 건 드웨인이 CIA 요원이라는 것과 뭔가 사건에 휘말려서 CIA에게 쫓기고 있다는 것.

잠시 당황한 케빈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드웨인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키아누>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도 부담없이 즐기러 갈 수 있는 영화에요.

한국에 소개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중저예산(5천만불)급 영화가 미국에서는 많이 개봉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흥행이 되는 이유는

관객들이 항상 블록버스터급 혹은 로코물만을 보러 극장에 가지는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긴 줄을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되는

그런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할 수 있는 영화들이라는 말이에요.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개봉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는 "글쎄요."라는 답을 주겠습니다만,

온라인이나 블루레이 등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p.s. 본 편이 끝난 후 나오는 NG장면이 재미있으니, 다 챙겨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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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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