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 story

[US-AICPA] sheet 67. 16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리다



이 포스팅은 AICPA 관련 7번째 포스팅입니다.


[US-AICPA] sheet 36. AICPA 프로젝트 시작 링크


[US-AICPA] sheet 38. 휴넷 학점 취득 overall (last update 16.06.16.) 링크


[US-AICPA] sheet 49. Application 완료 및 NTS 수령


[US-AICPA] sheet 52. 절반의 성공, 험난한 일정


[US-AICPA] sheet 59. 요행이 안 통하는 정직한 시험


[US-AICPA] sheet 66. 200만원짜리 1점




BEC 응시 및 결과 확인




※ 모든 일자는 미국 시각 기준입니다.


- 2017년 2월 06일 : BEC 2차 응시

- 2017년 2월 23일 : BEC score release (탈, 74)

- 2017년 2월 24일 : NTS 신청

- 2017년 2월 25일 : NTS 이메일 수령


- 2017년 3월 06일 : REG 1차 응시

- 2017년 3월 11일 : BEC 3차 appointment 예약 완료

- 2017년 3월 21일 : REG score release (합, 77)


- 2017년 5월 04일 : BEC 3차 응시


- 2017년 8월 22일 : BEC score release (합, 86)



16개월 걸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마지막 과목이었던 BEC를 3차 시기만에 86점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놈의 1점 때문에 들인 시간과 비용,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 지는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겁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 지긋지긋한 시험에 결국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AICPA 혹은 USCPA라는 자격증에 대한 효용은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KICPA가 열 배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며, 미국에 거주하고자 한다면 그 반대일 것입니다. 둘 다 있으면 말할 것도 없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외부 시각의 관점을 고려하자면 '없는 거보다는 나은', '같은 값이면 다홍 치마', '직무에 대한 열정 어필', '직무 관련 기본 지식 보유에 대한 증명' 정도겠네요. "겨우 이 정도를 위해서 청춘 16개월을 갈아넣었나요?"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16개월 동안 이 공부 말고 다른 가성비가 더 좋은 것을 해 냈을까요, 제가? 좀 더 쉬고, 놀고 사람들 만나서 한 잔 하고, 생각없이 여행이나 다니면서 현재 재직중인 직장에 점차 침잠해 갔을 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이는 먹고,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정해져 있으며, 외부 시장으로 나갔을 때의 경쟁력은 자꾸 낮아졌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만 보더라도 AICPA 공부는 해 볼 만한 자격증 시험입니다. (물론 2017년 4월 개정 이후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섣불리 도전하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이보다는 내부 시각의 관점을 고려한 부분이 더 값어치 있다고 봅니다. 

 '나는 왜 사는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걸 내가..', 

 '집에 가고 싶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공부는 끝이 없다.', 

 '세상에 쉬운 시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 자기 계발은 무엇을 해야 할까?', 

 '생존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구나.',

 '내가 가진 역량의 크기와 한계가 이 정도구나.' 등의 깨달음을 얻었지요.


 여기까지 써 내려가보니, 더 이상 딱히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시험 기간은 총 16개월이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총 20개월이 걸렸습니다. 내 청춘... 후회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요긴하게 쓰일 보험이거든요. 


 그동안 이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댓글과 방명록 등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내용이 길다면 이메일은 kalavinka29@gmail.com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험 준비 절차는 이전 포스팅에서 그 어떤 한국인 블로그보다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으니 글을 참고하세요.


덧1. 이게 마지막 포스팅은 아닙니다. pass letter 수령 과정 및 그 외 잡다한 것을 더 쓸 계획은 있습니다.

덧2. 시험을 시작할까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접을려면 빨리 접든가, 하려면 당장 시작하던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사용권을 확보해서 시험에 도입한다는 얘기가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도입되는 순간 실전 회계법인 업무 기반 시험문제가 펼쳐지는 겁니다.

덧3. (재미) KICPA 과정 일부 과목과의 난이도 비교

     재무회계는 FARE보다 2배 정도의 깊이가 있다고 보시면 되고, 재무관리는 BEC의 FM보다 약 30배 정도의 깊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장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