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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ry

[US] sheet 57.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 (하) - In the name of love




3. MLB 구장 방문기 8편_AT&T Park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TV에서 그렇게나 많이 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T&T 파크입니다. 다운타운 중심가에서 남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택시나 우버, 리프트를 타고 가도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물가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는 바람 등으로 인해서 기온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구장 안에서 맥주와 함께 핫쵸코를 파는 이유가 있더군요. 제가 핫쵸코 들고 가자 미국애들이 그거 어디서 파냐고 하면서 오들오들 떨던게 기억납니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니다.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후반부에 샌프가 점수를 크게 벌렸습니다. 그 관계로 스톤 붓따 오승환 선수의 등판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렴 어떱니까, 기약 없는 마이너로 내려간 박병호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이미 봤으니 ㅎㅎ 아쉽긴 했답니다.



▲ 경기장 주요 입구가 아닌 뒤쪽의 게이트.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 나오는 부분이 아마 이 곳.



▲ 경기를 앞두고 사람들이 모입니다. 반팔부터 패딩까지 옷 입는 스타일이 다양한 샌프의 9월.



▲ 초대받은 손님들만 들어가는 곳. MLB 야구장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 대상 회식(세레모니 등) 이벤트를

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장 한 켠, 혹은 경기장 안에 있는 룸에서 야구를 보며 진행.



▲ 누구나 야구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



▲ 일몰의 기운을 받으며 시작되는 경기장.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경기장입니다.



▲ AT&T 파크의 명물 이라는 갈릭후라이. 비추천합니다.



▲ 해가 지면서 추워집니다.



▲ 9월 15일인데, 왠만한 동북부 지역 이상의 추위.



▲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으나, 미국인들에게도 MLB 경기를 보는 일은 결코 흔치 않습니다.

티켓값이 비싸거든요. 한국은 포수석 4만원 이럴텐데, 여기는 기본 내야 3층석이 40불 합니다.



▲ 야간 경기 진행중.



▲ 108년만에 우승한 팀이 있는 반면, 2년마다 밥먹듯 우승한 팀도 있답니다. 올해는 짝수해 실패!



4. 알카트라즈 아일랜드 투어



 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가 보고 싶은 곳이 알카트래즈 아일랜드였습니다. 감옥을 향한 특별한 취향 같은게 있는 건 아니고, 1996년 작 영화 <더 록>의 주요 배경으로 나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1996년 여름, 블록버스터 개봉 시즌에 당시 헐리우드에서는 이른바 '빅4'의 개봉으로 들끓고 있었습니다. 올해 속편이 나왔다가 탈탈 털린 영화의 1편 <인디펜던스 데이>, 허리케인 재난 영화 하면 떠오르는 <트위스터>, 최고의 액션스타인 아놀드의 SF 영화 <이레이저>, 그리고 제리 브룩하이머 & 돈 심슨의 액션물 <더 록>이 그것입니다.

 당시 결과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압승이었습니다. <트위스터>와 <이레이저>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더 록>은 평은 괜찮았으나 흥행이 폭발적이진 않았죠.

 애니웨이, 95년도의 샌프란시스코 모습을 가득 담은 영화를 수십 번이나 본 제게 알카트래즈는 매우 친숙한 장소입니다. 일종의 '돈 심슨'을 향한 리스펙트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했던 한 혹자는 '그거 페리타고 옆에 가면서 봤는데, 별거 없더라~'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생각보다 관광객에게 공개된 부분도 많지 않고, 볼거리도 그렇게 인상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합니다. 또한, 페리를 타고 가려면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게 매진이 빨리 되는 편이라 예매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더 록>을 매우 좋아라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 볼만한 곳입니다. 감옥에서 침대 시트를 찢어서 탈출하던 장면, lower the lighthouse! 등 영화에서 나왔던 부분들을 추억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오전 시간대에 가기를 권합니다. 자유 투어 시스템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아일랜드에 사람들이 늘어나는 구조거든요. 실제로 예약 마감도 오전 시간대가 빨리 매진되는 편입니다. 늦어도 오전 9시쯤 출발하는 표를 구하기 바랍니다. 11시쯤 나가는데 이미 섬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공식 사이트는 다음 링크 하나입니다. 

https://www.alcatrazcruises.com/index.aspx


 이게 표가 있다없다 하는데, 저는 방문 1주일 전부터 매일 들어가서 체크하곤 했습니다. All sold out된 날짜들이 보인다고 해서 진짜 매진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중간마다 간헐적으로 표를 release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방문 2일전 저녁 8시(동부시간 기준, 현지시각 오후 5시)에 2일 후의 표를 쫙 풀더라구요. 그 때 사서 왔습니다.

 건물에 들어가면 오디오 기기를 무료 대여(이미 티켓 값에 포함된거임)해주는데, 직원이 어떤 언어를 원하느냐 라고 물어볼 겁니다. 한국어라고 말하면 세팅해서 기기와 헤드셋을 목에 걸어줍니다. 쭉 들으면서 audio tour를 하면 됩니다. 한국에서 종종 방영하는 '외화 한국어 더빙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의 오디오 투어입니다. 퀄리티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오디오 투어의 duration은 약 45분입니다.



▲ 돌아오는 페리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 이 부지런한 사람들. 다들 인터넷에서 죽치다가 표 얻었을 겁니다.


▲ 알카트래즈 아일랜드 도착. 


▲ 딱히 뭔가를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ㄷ



▲ 걸어야 하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신발 추천합니다.



▲ 기억나시나요? 굿스피드에게 쪽지 하나 주고, 석양을 배경으로 씩 웃고 가던 메이슨의 모습.



▲ 실제로 사용되었던 곳들.



▲ 오디오 기기. 빨리감기, 되감기 등 기본 기능이 제공됩니다.



▲ 각자 오디오 투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전경.



▲ 골든 게이트를 바라보는 커플의 뒷모습.



▲ 클라이맥스 근처에서 굿스피드가 뛰어내리는 장면 뒤에 나오는(약 0.5초) 그 등대. 



▲ 착하게 살아야 한다!



▲ 식당.



5. 골든 게이트 자전거 투어 & 소살리토



 피셔맨스 워프(Pier 39~41) 사이에 있는 야외 부스에 보면 Bicycle tour & Ferry가 여러 개 있습니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출발하여, 골든 게이트를 지나 소살리토 지역까지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자전거 종류,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4시간이상(부스 문닫는 시간인 저녁 18:30 or 20시 이전 반납)에 36불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자전거 헬맷은 무료로 제공해줍니다. 자전거 앞쪽에는 휴대폰,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는 지퍼백이 달려있어서, 큰 불편없이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투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1. 금문교까지 찍고 다시 피셔맨스 워프로 돌아오는 사람

 2. 금문교를 지나 소살리토까지 간 후,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사람


 저는 2번의 경우였습니다. 천천히 쉬엄쉬엄 가면 2시간 30분 가량 걸립니다. 소살리토에서는 표 판매 기기에서 원웨이 티켓(약 12불 안팎)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일반인은 소살리토 도착하면 지칠대로 지쳐서 자전거 타고 다시 돌아갈 생각을 안 하게 될 거에요. 참고로 소살리토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으며, 1시간마다 있는 편이니 시간 잘 안 맞으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매우 추천하는 편입니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하면 생각나는 그런 것들(푸른 하늘과 잔디, 여유롭게 개와 함께 노는 사람들 등)을 느끼기엔 최적의 코스거든요. 오전 11시쯤 빌려서 16-17시에 돌아오는 코스로 하면 딱 좋습니다.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 한 합니다.


▲ 안개낀 날이 훨씬 많다는 금문교.



▲ 다들 관광객입니다.



▲ 금문교를 건넌 후, 소살리토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본 금문교.



▲ 지친 몸을 이끌고 페리에 몸을 싣는 관광객들.



▲ 안녕, LTE는 커녕 전화도 잘 안 터지는 소살리토~




▲ 저 금문교 밑으로 전투기 5대가 슝 하고 지나갔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참고로 해당 장면은 CG이며, 실제로 그 정도로 저공비행하면 수면으로 추락한다고 합니다.



▲ 다시 보는 알카트래즈 아일랜드.



Outro



 작년 9월은 보스턴, 올해 9월은 샌프란시스코. 미국에서 다녔던 여행의 80% 이상이 매우 좋은 날이어서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항상 날씨 좋고 막 그런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여기 오고 보니 한국과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더군요. 물론 여기는 시골이라서 공기는 훨씬 좋습니다.


 아무래도 동부에서 살다 보니, 서부보다는 동부가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은퇴하고 어디 살래? 하는 기회가 있다면 서부에서 살고 싶네요. 추운 날씨는 싫어라하는 편인데, 마이애미 쪽은 왠지 정이 안 가서(돈이 없어서) 말이지요.


 귀국 전에 기회가 한 번은 더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가 보고 싶은 도시는 다 가게 되었습니다. 뉴욕, 시카고, 보스턴,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도시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바이브가 있더라구요. 그 중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은 보스턴과 키웨스트이고, 정이 안 가는 도시는 뉴욕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곳 저곳 다닌 거와 먹은거, 볼 거는 많았으나 관광객이 주로 가는 부분만 포스팅했습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고는 말 못함..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식당이 많다니까, 가시는 분들은 식당도 검색해서 가 보시길 바랍니다.



Friday.

December.0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