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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93. (아.못.이.) 호주 워홀이 과연 괜찮은 걸까?







사진 이야기



왼쪽부터 켄지(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음), 나, 호석이, 씨실.


아마 2012년 6월 10일 (페북 사진 태그날짜가 이때라서 아마 맞을거에요) 오전에 찍은 사진일 겁니다. 

이 때가 3월 말에 일 그만두고, 3달 정도 호주 동부를 여행하고 돌아온 씨실(맨 우측)이 

프랑스 귀국 직전에 가게에 찾아왔었어요. 


그래서 맥주 한 잔 하고, 사진찍고 뭐 그랬음... 


본 글과는 그닥 상관이 없는 사진입니다. 




아.못.이. : 아직 못다한 이야기



귀국을 한 이후로 호주에 관한 이야기를 좀 쓰고 싶었는데, 별로 마음이 가지를 않았어요.

그리 바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8월 달에는 이사를 간 후에 대부분을 집에서 지냈네요. 별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아서 허송세월 좀 했지요. 슬럼프의 시작...

9월에는 개강을 해서 학교에 갔는데, 수강신청을 좀 널널하게 한 편이라 수업이 심심했어요. 

그나마 저번 주에 토익이랑 이번 주에 오픽 시험을 보기는 했는데... 공부를 거의 안 하고 봐서 탈탈 털렸네요. ㅜ.ㅜ

이번 달은 그래도 집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 꾸준히 가서 운동한 거 하나는 있네요. 


요약해서 지난 두 달은 저에게 있어서 허송세월의 시기였어요. 더불어 슬럼프도 찾아왔지요. (아직 현재진행형...)

슬럼프라고 해서 딱히 겉으로 티가 나는건 아니에요. 

제 자신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각들, 그 생각들이 깊어지면서 슬럼프라고 생각하는거죠 뭐 ㅎㅎ


목표의식은 딱히 없고(취업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토익 오픽 공부도 손에 잘 안 잡히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고...


호주에 갔다 온 이후로 제 자신이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생각은 끝없이 깊어질 수 있는 것이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추석 연휴가 다가왔고, 이 연휴를 계기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anyway,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보려 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부사항 몇 개만 적고 가볼게요.


-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퍼센트 등 각종 수치는 객관적인 것이 아닌, 오로지 저만의 어림짐작.

-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이나 알파벳 처리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하니까요.

- 특히 사례는 제가 보고 듣고 한 것들, 페북 인연이나 디시 호뉴갤 인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case by case입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에요. 감당할 수 있으면 가는 거고, 부담되면 안 가는 거고. 

- 논쟁을 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할 만할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호주 워홀이 과연 괜찮은 걸까?


부제 : 호주로 간 청춘 남녀, 김치남 김치녀들의 이야기



제가 뭐라고 사람들에게 워홀 가라, 가지마라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호주라는 나라 1개, 그것도 고작 8개월 갔다와서 말이지요. 


아시는 분들 중에 2년 꽉 채우시고, 경력 경험 돈 다 얻으시고 돌아오신 분도 있고,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워홀 라이프를 제대로 즐기는 분도 계시고 그럽디다.


이런 초고수 분들 앞에서는 저는 한낱 어린 양일 뿐이지요. 


But, 여기는 제 블로그입니다. 제 생각을 마구마구 씨부리는 곳. 



한 줄 요약부터 해주세요,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남자는 괜찮은 편이고, 여자는 안 괜찮은 편입니다. 


바꿔 말하면, 남자는 (일정한 조건 충족 하에) 갔다 오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여자는 안 가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일정한 조건이란 

- 워홀을 가고자 하는 목표가 타당한가

가 되겠습니다. 


현실도피로 가는 사람, 돈만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 별 생각없이 가는 사람이라면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왜요? 남자는 괜찮고, 여자는 왜 안 괜찮죠?


음... 확률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워홀 생각하면 '내가 직접 돈을 벌고, 영어도 쓰면서,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이런저런 경험을 쌓는 것' 이잖아요. 

남자의 경우가 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여자보다 높습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남자가 개판치고 살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 여자가 당당하게 할 거 다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주로 이민가서 살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그러면 한국에서의 사회적 시선도 생각해야겠지요?

'나만 당당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이게 얼마나 어린 생각인지는 아는 사람들은 아실 거에요 ㅎㅎ 

제가 여자분들에게 추천 안하는, 그것도 꽤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호주 워홀은 다음과 같은 계산식을 생각하시면 되요.



A : 워홀을 가서 내가 원한 것들을 달성하고 돌아왔을 때 얻는 성취감, 일종의 이익 (돈, 경험, 영어실력 등)

B : 워홀을 갔다 오는 데에 드는 모든 유무형의 비용 (돈, 시간,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 등)


A > B 이면 갔다오시면 되고, 

A < B 이면 안 가시면 됩니다. 



여기서 남자는 전자일 확률이 높고, 여자는 후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자의 경우는 왜 그러냐면 A의 수치가 작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B가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서 그렇습니다. 



아니, 그럼 이 글 읽은 이후에도 워홀을 가는 여자들은 다 바보라는 이야기에요?



그건 아니지요 ㅎㅎ 위에 글은 제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어디를 가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오해를 하지 마시라고 남자편과 여자편을 나누어서 각각 3가지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3가지라면 짐작이 가시겠죠? 성공한 사례, 평타친 사례, 실패한 사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사례들은 제 지인이 직접 겪은 경우도 있고, 건너건너 들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fact를 기준으로 제가 각색한 겁니다. 

사람이 사는 것을 어떻게 3가지로 단순화하냐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제를 좀 멀리서 바라보기 위해서 단순화했으니, 그리 아시면 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제 워홀생활을 '평타쳤다'고 평가했으며, 100점 만점에 80점, 학점으로는 대략 B 정도입니다. 

이전 글에 썼던 기억이 날랑말랑한데, 저는 워홀생활을 상당히 안전빵으로 계획을 짜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로 따지면 메이저 은행 적금들기)

좀 더 도전적으로 50만원 들고 호주 입국하고, 차 사서 삥삥 돌아다니고, 한 학기 더 휴학하는 셈 치고 세컨따고 그러면 어땠을까

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다시 가라고 하면 비슷하게 살고 돌아올 거에요, 아마 ㅎㅎ



+ 성공 / 실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구체화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누가 들어도 '이 사람 성공했네'면 성공한 사례입니다. 


++ 분량 압박이 긴 관계로 사례들은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사례 한개 절반도 안 썼는데 20분 걸리고 이러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