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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92. 귀국, 그 후 3주






8개월 간의 워홀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다



2011년 11월 29일 19:40 인천 출발로 시작된 워홀 여정이

2012년 07월 25일 19:00 인천 도착으로 끝이 났습니다. 

정확히 240일 이네요.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귀국으로부터 3주가 지난 시점이구요. 


3주 동안 딱히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어요. 

주요 업무는 서울 자취방 이사 및 정리정돈... 정리가 어제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네요. 

큰 물건들을 택배로 받아야 해서, 낮에 계속 집에 있고 뭐 그런 생활..


저번 주 금요일에는 가평으로 WEC페스티벌에 갔는데, 예상한대로의 분위기만 느끼고 왔습니다.

그래도 Daishi dance를 코 앞에서 봐서 만족.


어제는 학교 수강신청을 했네요. 19학점 꽉 채워서 듣는 것은 이번 학기가 마지막입니다. (3학년 2학기)


사람도 많이 만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자마자 토익이나 기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형은 제게 '너무 호주식 마인드가 이어있다. 너무 여유롭다.'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거 같아요.


대한민국... 우리나라 사회, 사람들. 매우 치열하지요. 

좀만 더 쉬고 싶었는데, 이 사회가 저를 내버려두질 않네요 ㅎㅎ



한국에 돌아와서 사람들을 만났을때, 저는 이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이 살기가 제일 좋다. 

 물론 그 경쟁하는 사회 분위기가 극강이기는 하지만, 그 경쟁을 감당하면서 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나라다."



호주에 있을 때, 정말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그 모든 음식, 사람들, 장소 등등...


호주에 있으면서 적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고, 듣고, 봐왔지만

'한 번 이방인은 영원한 이방인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왔습니다.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는 이상, 아무리 언어를 잘 구사해도, 재산이 많아도 

해당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100% 만족하는 삶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봐요. 

이에 관련한 이야기는 차후 언급하겠습니다. 



왜 홍콩을 못 갔는가



7월 25일 새벽에 공항에 갔습니다. 

캐세이퍼시픽 카운터에 갔는데, 사람들이 좀 많이 앉아있고, 직원들이 분주해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현재 홍콩에 태풍이 불고 있어서, 비행기가 딜레이 되는 중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티켓을 바꿔줬습니다. 아시아나 직항으로요. 09시 30분 발 19시 도착 비행기.

태풍 불고 있다는 곳에 관광을 가봤자 뭐하냐는 심정도 있었네요.


홍콩 구룡호텔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1박 예약한거 취소할 수 있냐고.

항공편이 취소가 되지 않고, 딜레이가 된 상황이라서 1박 페널티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호텔 1박 값 247,000원을 페널티로 물었습니다. 아 젠장 가보지도 않은 도시에 돈을 날려먹다니.



이런 연유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오는 동안, 기내 서비스를 무진장 챙겨 먹었습니다. 



홍콩... 언젠가는 가겠지요. 아 내 돈.



이 카테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호주 생활이 끝났다고 이 카테고리가 끝난 걸로 생각한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입니다. 


호주에 있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말들,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올리지 않았던 각종 사진들과 이야기,

제가 잘못했던 행동들 (아 조금 있어요. 사람관련)

뭐같은 년놈들 이야기 등등 (이상하게 년들과 관련된 게 좀 있어요.)


쓸 이야기가 좀 있답니다. 



연재 분량은 모르겠네요. 생각이 날 때마다 쓸 것이니.

부제는 '아직 못다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