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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91. Outback story week 34






Date       12.07.18. - 12.07.24. 

 

호주 여행 4주차 입니다. 

-사진 이야기 

마지막 여행지인 골드코스트의 밤바다. 

여기도 아침이랑 밤에는 춥더군요.


 

34주차 일정 요약 




12.07.18.

 

11시 기상. 머핀을 먹고, 샤워를 한 후, 12시에 등대를 향해 출발.

등대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빠른걸음으로 1시간 40분 정도.

산책로로는 적당한 듯.

 

14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서, 해변가로 향함.

서핑보드 가게에 가서 보드랑 웻수트를 대여하고, 라커까지 해서 27. (15+5+4+3)

16 30분까지 서핑을 했는데, 생각보다 물 밑이 고르지 않고, 물살이 쎄서 고생함.

7인치 펀보드로 했는데, 오랜만에 서핑하니 몸이 노곤노곤.

 

17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쭉 휴식. 저녁에 효빈이랑 통화.

 

 

12.07.19..

 

06시 기상. 재빨리 씻고, 짐을 챙긴 후, 07시에 올 셔틀 버스를 기다림.

07 05분에 버스를 타고 골드코스트 도메스틱 공항으로 이동.

08 20분에 도착. 효빈이와 규현이를 만남. 반갑다 친구 아이가.

 

먼저 규현이 노트북으로 숙소를 예약.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있는 4성급 호텔 mantra legends로 결정.

1박에 210불꼴로 3 630불 결제. 주차비는 1박에 17불 추가 차지.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렌트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렌트하기로 결정.

4일하는데 200불 들었음.

 

규현이가 차를 몰고 드라이빙 시작. 한낮의 골코 해변가는 정말 금빛이었음.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맡긴 후, 근처 가게에 가서 테마파크 티켓을 109.99불에 구매. 정가에 구매한게 fail…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12시에 시월드로 이동. 별로 재미는 없었음.

17시에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19시 좀 넘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감.

 

시푸드를 전문으로 한다는(그러면서도 값이 싸 보였던) 레스토랑에 가서

이것저것 시켜서 푸짐하게 먹음. 다해서 88.

 

울워스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후,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취침.

 

 

12.07.20..

 

08시 기상.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후(공짜) 09 20분에 출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북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있는 쇼핑센터 하버타운으로 감.

10시에 도착해서 2시간 30분 동안 폭풍쇼핑.

나이키 드라이핏 반팔티랑 나이키 보드숏 2, 팬티 3, 빌라봉 보드숏 1장을 삼.

 

12 30분에 다시 차를 타고 웻 앤 와일드로 이동. 워터파크.

나름 한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음. 그래서 쉽게 놀이기구를 탐.

어제 시월드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날씨가 추워서 좀 그랬음.

 

15시에 나와서 다시 호텔로 이동. 짐을 놓고 걸어서 KFC로 이동. 점심겸 저녁을 먹음.

 

16 30분에 호텔로 복귀해서 휴식. 여행은 쉬는 거여

밤에 친구들과 함께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다시 들어옴. 01.

 

 

12.07.21..

 

09시 기상. 밥을 먹은 후, 외출 준비.

11시에 출발해서 간 곳은 무비월드.

놀이기구가 그나마 탈 만했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도 있었고.

 

다들 많이 피곤해져서 15시에 나와서 호텔로 돌아옴.

근처 테판야키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맛있게 먹음.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짐을 챙김.

효빈이와 규현이는 다음 날 까지 머물르고, 나는 이 날 밤 비행기로 시드니로 돌아가기에

 

18 20분에 호텔을 나와서 함께 골드코스트 공항으로 갔다.

많이 한산한 골코 공항에서 바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친 후에 출발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 내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잠시 앉아있다가 효빈이와 규현이의 배웅을 받으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고맙데이, 친구 아이가~ 한국가서 보자 ㅋㅋ


기장의 퇴근본능인지는 몰라도, 정시보다 20분 빨리 시드니 공항 도착.

채스우드로 가서 쉐어살던 곳에 다시 들어감. 3주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다니...

정리 좀 하고 취침.



12.07.22.일.


11시쯤 기상, 씻고 채스우드에 나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들어옴.

좀 쉬다가 저녁쯤 맞춰서 시티로 나감. 한울이랑 잠깐 커피마시면서 얘기한 후, 

18시에 대신이를 만나서 오발탄으로 감. 


빨리 나온다던 호석이가 1시간 넘게 지나서야 옴. 

그래도 맛있게 고기 먹은 후에, 2차로 하루를 감. 

호석이의 아는 동생인 세영이까지 조인해서 4명이서 소주를 오질라게 먹음. 


그리고 23시에 자리가 파한 후, 집에 와서 취침. 



12.07.23.월.


11시쯤 기상. 채스우드에 잠깐 나가서 마누카 꿀 9개를 사고, 역송금을 한 후 들어옴.

잠시 있다가 13시쯤에 시티로 나감. 


스타시티에 가서 바카라 100불을 함. 결론적으로 150불을 더 땀. 그래도 도박은 하면 안 되는 거임. 

15시 10분에 달링하버 IMAX에 가서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를 봄. 

끝난 후, 시티 헝그리잭에 가서 앵그리 와퍼 버거를 먹은 후에 채스우드로 복귀. 


블로그 폭풍 포스팅 작업을 한 후, 취침. 



12.07.24.화.


10시 반쯤 기상. 채스우드에 가서 역송금 한 번 더 하고, 종일이 형 우편물 찾아드리고 일을 봄.

커먼웰스 계좌를 닫으려고 했는데, 전날 헝그리잭에서 먹었던 것이 펜딩 걸려서 못함. 

한국 가서 하든지, 버리든지 해야지. 


13시에 채스우드를 출발해서 스트라스필드로 감.

호석이와 대신이를 만나서 마리오 도쿄로 가서 점심을 먹음. 준범이 형께도 마지막 인사를 드림.


대신이와 빠빠이를 한 후에, 호석이와 함께 제이미로 감.

별로 바뀐 것은 없었음. 나랑 친했던 친구들은 친하게 인사 받아주고, 리디아는 아쉽다며 사진 한 방 더 찍고...

16시 40분에 나온 후에 경민이와 함께 타운홀까지 걸어감. 경민이가 부스트 음료 하나를 사줌. 짜식. 


18시에 채스우드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20시에 장호형과 한울이를 만나러 채스우드로 다시 나감.

2시간 정도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하다가 자리가 파함. 

23시쯤에 집에 돌아와서 좀 있으니 룸메였던 현진이 형이 맥주 한 팩을 사옴.

그래서 나,현진이 형, 상명이 형, 내 자리에 새로 들어온 분 이렇게 4명이서 맥주 한 잔씩을 함. 


다음 날 비행기가 아침 09시라 05시 40분쯤에 집을 나설 예정. 

그래서 종일이 형, 정현 누나와 먼저 작별인사를 한 후, 맥주 마시고 난 후 상명이 형과 동길씨와도 작별인사. 



그러다보니 어느새 7월 25일. 호주를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이렇게 제 워홀 생활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참 시간이 빨리 가죠?

워홀 간다고 이것 저것 알아본 게 얼마 안 된거 같은데 말이지요.


아, 참고로 한국에 가더라도 이 outback story 카테고리에 글은 간헐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겁니다.

아직 안 올린 사진도 있고, 못 올린 사진도 있고, 타이밍을 놓쳐버린 글도 있고 뭐...

홍콩 여행 업데이트도 그냥 여기다 올려버릴려구요 ㅎㅎ





맨 처음에 호주 워홀을 오려는 목적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인턴이 끝나고 남은 10개월이라는 기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지

- 해외경험 쪽 스펙이 없으니 이걸 채우기 위해서 가야지


그러다보니 막연히 '경험'이라는 미명 아래 워홀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와서 생활을 시작하고,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경험을 구체적인 목표로 잡아야 할까?'

그래서 목표를 세분화하게 됩니다.


- 음악 페스티벌 가기

-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카이다이빙 하기

- 제이미 올리버 만나기


정말 운이 좋게도 이 3가지를 모두 달성했고,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제가 호주 워홀을 하면서 얻게 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위 3가지도 아니고, 

외국에서 8개월 가량을 무사히 살아낸 경험도 아니고, 막판에 3주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본 추억도 아닙니다. 

이건 20%정도밖에 안 되요.


나머지 80%이자, 제가 얻은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도 포함되고,

-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도 좀 더 깊이 있게 배웠고,

- 저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자만했었는지를 깨닫고, 사람은 겸손해져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들과 함께 고생해가면서 일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지내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성질내고 말싸움하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들, 하나 하나의 순간들이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호주 워홀은 도피자들이나 가는 거라고, 시간 낭비라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에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무조건 호주 워홀을 가라고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런 저런 갑론을박이 많기는 하지만...

호주에 오신 분들 중에 '내가 떳떳하다는데 왜? 나만 당당하면 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계속 살아가는 한, 

인간은 reputation,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평판관리를 말하는 거에요.


자기 자신이 '호주 워홀을 갔다 온 여자'라는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reputation,

 이 disadvantage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면,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실제로도 이렇게 슬기롭게 잘 극복해나가는 여성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호주 워홀녀'의 언행대로 행동하는 분들도 있어서 문제인 거지요.

선택은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이처럼 10이라는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이 나올 수도 있고 100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 호주 워홀이에요.

여기에는 자신의 노력, 의지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운, 직업운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제 워홀 생활을 자체 평가하자면 80점인거 같아요.

하고자 하는 것도 했고, 많은 것을 얻었지만, 아쉬움이 남아요.


항상 플랜B를 생각하고, 안전제도를 만들어놓고 일을 진행하는 '나만의 방식'이 먹혀든 것은 다행이긴 하지만,

이 '나만의 방식'을 깨보지는 못한 점이 아쉬워요. 그래서 20점을 깎은 80점을 줬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사람도 있었고, 나쁜 사람도 있었고, 사이코도 있었고, 한심한 사람도 있었고, 

자기 일을 찾아서 묵묵히 해 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적당히 묻어가려는 사람도 있었고,

제가 상처를 준 사람도 있었고, 제게 상처를 준 사람도 있었고, 

잠깐이나마 스쳐지나간 인연이지만 재미있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사람도 있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도 있었고, 배움이 필요한 사람도 있었고...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럼으로써 드는 생각은 '내가 정말 별 것 아닌 놈이구나. 더 겸손해지고, 많이 배워야겠다.'라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시간은 다가왔습니다. 

아직 홍콩 1일 여행이 남아 있어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어쩌겠어요. 하루치 뽕 빼고 가야지요 ㅎㅎ



그동안 outback story week 글을 읽어주신 몇 분들(몇 분은 계시겠지요...ㅠ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글은 아마 outback story 에필로그 (incl. 홍콩)가 될 거에요.



다들 남은 워홀 생활, 아니면 시작해야하는 워홀 생활, 정말 '몸 건강히' 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워홀을 선택한 우리의 젊음은 그렇지 않은 젊음보다 더 찬란하게 빛날 수 있습니다.



12.07.25.wed.

AM 02:45

by kalavink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