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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40. Outback story week 8



Date       12.01.18. - 12.01.24. 

 

호주 시드니 생활 8주차입니다. 

-사진 이야기 
23시 전후로 마감타임 청소 시작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합니다.
매일마다 나오는 저 볼로냐 파스타. 배고플 때 먹어서 맛있다고 생각을 하고 먹습니다. (실제로도 맛있음)
허겁지겁 먹어서 맛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뿐.  


 

8주차 일정 요약 

 

12.01.18.수

제이미스 출근 2일차.
오늘은 한국인 3인방과 중국인 필립까지 4명이 함께했다.
필립은 캐주얼 잡. 키친에 사람이 부족할 때 출근하는 일종의 비상근무대기조 형식.
시프트는 불안정하지만, 대신 시급이 훨씬 높다.

원래 잭이라는 친구(한국인)가 일하는 건데, 이 친구가 지난 주말에 손을 다쳐서
이번 주는 필립이 계속 대타를 들어온댄다.
시급 많이 준다고, 자정 넘어가거나 주말에는 시급이 팍 뛰어서 좋아라 하는 필립의 모습을 보며
참 착한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12.01.19.목. 

호주 와서 줄은 건 음주량, 늘은 건 잠이다. 
새벽 3-4시 사이에 취침해서, 일어나면 낮 12시다. 
키가 좀 더 커지면 좋겠다마... 

출근 3일차. 점점 일이 손에 익어가고 있다. 
우리 3인방은 손발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 


12.01.20.금.

출근 4일차. 금요일에는 캐주얼 포지션 친구들이 좀 더 왔다.
3인방 + 필립 + 록시(네팔) + 비즈노(방글라데시)까지 6명이 일을 했다. 
그래서 일감은 많았지만, 몸은 좀 편했다. 


12.01.21.토.

출근 5일차. 월-금 시프티인 hebe와 ryan은 day off. 
딱 나갔는데 키친에는 나와 필립과 비즈노 단 3명. 
게다가 문제는 풀타임 포지션이 나밖에 없음. 
중간에 garbage bin 지하에 있는거 다 밖으로 빼는거랑
마감때 해야할 것들이 뭔지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 일한 지 1주일차인데... 참 이놈들 무슨 생각으로 로스터를 짜는지 모르겠다. 
내가 일 무지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 4일간 방법 다 숙지해놔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집 못 갈 뻔했다. 

보통 23시에 먹는 식사도 23시 40분에 먹을 정도로 손님도 무지하게 밀려왔고, 
그만큼 씻어야 할 것들도 무지하게 밀렸다. 
주방쪽 친구 앤소니가 지원을 나와서 1시간 팍팍 쳐줘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진짜 망할뻔. 
비즈노는 01시에 시간 다 됐다고 집에 가고(썅놈) 
남은 건 나와 필립. 착한 필립을 지시하면서 일을 다 마치니 정확히 02시. 


11.01.22.일.

일요일은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는 날이다. 고로 day off. 
집에서 푹 쉬다가, 헬스장 갔다가 콜스 장 보고 집에 왔다. 
푹 쉬는게 홀리데이라고 생각하면서 푹 쉬었다. 


12.01.23.월.

이번 주 시프트는 월화수목토. 
근데 시간을 보니 18시가 아닌 17시 출근이다. 
hebe와 ryan이 놀려댄다. 1시간 먼저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는데 돈은 똑같이 받는다며 ㅋㅋ


출퇴근 체크 시스템은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pay time이 전산으로 모두 기록된다. 

이걸 연구해봤다. 그래서 나온 결론. (물론 근무하는 곳마다 다르겠지요?)

- 로스터에 나온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도, pay time에는 계산이 안 된다. 
 ex) 18:00 - 02:00 로스터인데 17:30에 출근해도, pay start time은 18:00부터로 계산.
- 중간 brake time이 30분 적용될 때가 있고, 안 될때가 있다. (이건 데이터 수집중...)
- 로스터에 나온 시간보다 늦게 퇴근하는 경우, pay time에 계산되는 거 같다. 
 ex)  18:00 - 02:00 로스터인데 02:30에 퇴근하면, pay end time은 02:30으로 계산. 
 

이 예상 결과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다음 2주치 페이슬립을 봐야 알 것 같다. 

아, 하여튼 월요일도 신나게 일을 했다. with 필립. 


12.01.24.화.

좀 적응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시워시 위주로만 일을 하다보니, 음식을 만들고 그런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 
그래서 좀 고민이 많다. 
돈만 본다면 여기서 일하고, 낮에 파트타임 캐쉬잡으로 투잡 뛰면서 주 900정도 찍는 것이 바람직한데, 
일을 하다보니 좀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돈에 그렇게까지 목을 메야 하나? 하는 생각.
이전에 일했던 곳은 좀 널널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와 이야기도 하고 
서로 대우해주고 인간적으로 지냈던 기억뿐인데, 
여기는 사람도 많고 일도 바쁘고 해서 그런것도 있고 해서
다들 공장 부속품마냥 바쁘게 일을 하고, 시키고, 부탁하고, 쳐내고 하는 일들 위주다.
마감타임이 진행되면 숨가쁘게 쳐내기 바쁘고. 

물론 이전에 일하던 데보다는 돈을 많이 준다.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풀타임 시급 17.2불) 

이 얘기는 생각좀 하고, 나중에 더 써야겠다.


 

p.s. 오늘 금요일, big day out은 못 갔지만 side show로 하는 My Chemical Romance 공연 보러 갑니다. 
  4년 전 한국 내한 때 갔었는데, 같이 갔던 친형은 노래 병맛이라고 욕했지만 ㅋㅋ 
  고등학교 때 노래를 자주 들었던 녀석들이라 애착이 가서 ㅎㅎ + 티켓값이 싸서
  칸예 공연은 170불이나 해서 그냥 포기함.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