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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ack story

[Outback] sheet 37. 주류취급 자격증, RSA를 취득하다





Date       12.01.07.sat.

 

더 이상 안 쓰고 방치하면 다 까먹을까봐 씁니다. ㅎㅎ
10일 전 이야기네요.


요식업 쪽 오지잡을 구하기 위해서는 RSA가 필요하다



예전에 잡 테크트리에 관한 고찰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sheet 28)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수만 가지의 직업 종류가 있는데, 그걸 몇 가지로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워홀러들이 주로 하게 되는 일자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일자리를 구함에 있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니,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1. 농장
- 건강한 신체 / 몇 주 웨이팅을 타도 버틸 수 있는 자금 / 차(있는게 좋을 겁니다.)

2. 공장
- 건강한 신체 / 몇 주 웨이팅을 타도 버틸 수 있는 자금 (농장보다는야 뭐..) / 고기공장의 경우 Q-fever 접종 필요

3. 청소
- 건강한 신체 / 차(있으면 좀 더 좋은 기회가 많음) /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능력

4. 호텔 하우스키핑
- 건강한 신체 / 순발력(룸 1개당 25분 이내로 끊을 수 있는가)

5. 노동 (타일 데모도, 이삿짐 나르기 등)
-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 / 블루카드 or 화이트카드 or 그린카드 필요(건설현장에서 일할때 필요한 자격증, 주마다 이름이 다름)

6. 카지노 쪽 스태프
- 건강한 신체 / RCG (도박시설이 있는 곳에서 일 할수 있는 certi)

7. 요식업 (캐셔 / 키친핸드 / 웨이터 / 웨이트리스 등)
- 건강한 신체 / RSA / RCG(필요시)

8. 리조트
- 건강한 신체 / 에이전시에 소개료 300-1000불 사이를 낼 수 있는 재력 / 섬에 몇 개월 이상 갇혀서 살아도 버틸 수 있는 정신력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요식업, 즉 레스토랑이나 바 등과 같은 곳에서 일을 하려면 RSA는 필수적입니다.
(아, 물론 불법 캐쉬잡은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왠만한 호텔이나 바의 경우, 슬롯머신이 있으니 RCG도 따야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RSA만 있어도 됩니다.   
알아주는 대규모 호텔의 경우, 이력서 form에 RSA가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은 있어도 
RCG 여부 체크 항목은 잘 없습니다.

둘 다 따는 것도 패키지로 제공되기도 하니, 혹시... 싶으시면 둘 다 따셔도 됩니다.


잠깐, 오지잡이란 무엇인가?

 

워홀러들 사이에서는 오지잡 오지잡 이럽니다.
이 오지잡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한인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라 따로 영어 표기가 없지만,
굳이 영어로 쓰자면 Aussie job입니다. 호주 사장이 운영하는 곳에서 일을 한다 라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호주 사장이 운영한다고 해서 다 '오지잡'이라는 건 아닙니다.
오지잡을 위와 같은 의미로만 알고계시면 곤란해요. 정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페이를 받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잡에는 크게 '텍스 잡'(tax job)과 '캐쉬 잡'(cash job)이 있다.
  이는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쓰는 말이다.


1. 텍스잡 : 정상적인, 합법적으로 페이를 지급하고, 지급받는 잡.
  여기에는 TFN(Tax File Number)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포함되며,
  내 페이의 일정액을 호주에 세금납부를 해야 한다. (15% or 29%) 

  기본적으로 텍스잡은 보통 시급 18불 이상이며, 세금을 떼 가며, 연금도 따로 나온다.
  당연히 매주마다 페이 슬립(pay slip)이라는 종이쪼가리(혹은 이메일로 온다.)가 나오고,
  일을 하는 마지막 주에는 페이 서머리(pay summary)가 나온다.
  이 페이 서머리가 있어야 나중에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가 있다.   


2. 캐쉬잡 : 비정상적인, 불법적으로 페이를 지급하고, 지급받는 잡.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페이를 말 그대로 현찰로 지급하고, 받게 된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피고용인의 입장에서도 세금을 따로 안 뗀다는 매력적인 잡이다.
  는 개뿔. 고용주만 좋은 거다. 피고용인에게는 그리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캐쉬잡은 시급 8불-13불까지 다양하다.
  아시아계쪽이 시급 8,9불이 많으며, 한인잡은 10-13불 사이이다. 보통 10불한다. 썅놈들.
  한국인 등쳐먹는 건 한국인이라는 말은 이 한인잡, 한인사장들로부터 시작된거다.

  지역적으로는 멜번이 가장 시급이 낮고, 시드니도 만만치 않다고 전해진다.
  브리즈번이 조금 낫다고는 하는데, 당연히 그런 이유가 있다. (공장을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별로 없다.)
  서부 지역이 임금을 많이 챙겨준다고들 하는데, 개소리다.
  퍼스만 봐도 캐쉬잡 쪽은 차고 넘친다. 서부라고 오지잡만 넘쳐나는 그런 천국이 아니라는 거다.
  어디를 가나 워홀러는 있다. 경쟁사회다.


자, 이제 좀 감이 오셨겠지요?
한국인들이 말하는 '오지잡'은 호주 사장이 운영하는 곳에 있는 일자리가 아닌,
텍스잡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오지잡'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는, 거의 모든 텍스잡이 있는 곳의 사장이 호주인이기 때문이지요. 

근데 이 '호주인'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호주도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거든요.
원래 호주에서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에보리진이라고 하는데, 이 분들은 좀 피해다녀야 되는 종자들입니다.
대부분 정말 위험합니다.

그럼 오지잡에서 이야기되는 '호주인'들은 뭘까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들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유럽계쪽(프랑스/이탈리아/잉글랜드/독일...) 사람들을 포함해서, 아시아계쪽(한국/일본/중국/대만/인도/네팔...) 사람들 등등
이런 사람들이 모두다 호주인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왜 RSA가 필요한가?

 
호주에 옵니다.
오자마자 텍스잡을 구하면 정말 좋겠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일단 캐쉬잡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경력을 쌓습니다.
그러면 점점 텍스잡에 대한 욕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난 시급 13불 받는데, 친구놈은 시급 20불을 받네?
텍스를 떼도 16-7불이고, 그 텍스도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으니...

그래서 텍스잡을 알아봅니다.
텍스잡이 있는 곳은, 모든 법을 준수하는 사업장입니다.
당연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뽑습니다.

그 중 요식업, 레스토랑의 경우는 와인과 같은 술을 판매하니, 당연히 RSA가 필요합니다.  
없으면 안 뽑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RSA를 취득합니다.


RSA란 무엇인가?

 
RSA.
Responsible Service of Alcohol

RCG
Responsible Conduct of Gambling

RSA는 주류를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하는 자격증입니다.
둘 다 돈 만 주면 딸 수 있습니다.
길게 쓰기 귀찮아서 몇 줄로 요약 정리합니다. 

- RSA, 돈만 있으면 딸 수 있다.
- 주마다 다르다. NSW에서 RSA를 따도, QLD로 가면 거기서 다시 따야 된다. 
- QLD를 비롯한 4개 주 정도는 인터넷으로도 RSA를 딸 수 있다. 가격도 싼 편이다. 6-70불
- NSW는 1일 과정 오프라인 수업에 무조건 참석해야 된다. 가격은 120-140불 (반년 전에는 90불 내외였다.) 
- 주에서 지정한 교육업체에서 course를 등록한 후, 수강이 가능하다. (몇 개의 업체들이 있다.) 
- NSW의 경우, 오프라인 수업 후, 간단한 오픈북 테스트를 한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 수료증을 받고 귀가하면 된다. 


영어 전혀 몰라도 됩니다. 근데 완전 빡셉니다. 


NSW의 경우, 몇 개 업체가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등록을 해도 되고, 온라인으로 예약한 후, 해당 날짜에 가도 됩니다.
보통 월화수목금토 6일 중 원하는 날에 선택하면 됩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시드니 시티 중심가에 있는 TCP라는 곳. 
오지잡을 구하기 위해 140불을 투자한 후, 찾아갔습니다. 

09시 30분부터 16시까지 진행됩니다. 
- 09시 40분 : 강의 시작
- 11시 20분 : 티타임
- 11시 40분 : 강의 계속
- 13시 20분 : 점심시간
- 14시 : 강의 계속
- 15시 : 강의 종료, 테스트 시작.
- 15시 50분 : 테스트 종료.
- 16시 : 자신의 수료증을 받고 귀가. 

대충 이렇습니다. 
강사 1명이 들어와서 RSA에 관련된 강의를 해 줍니다. 강의와 관련된 A4용지 몇 장을 미리 나눠줍니다.
화이트보드에 쓰는 거를 모조리 필기합니다. 영어가 잘 안 들려서... 일단 필기합시다.
중간에 동영상도 한두개 보여줍니다. 그냥 봅니다.
그리고 시험을 봅니다. 제 생각에는 채점도 안하고 그냥 pass 되는 것 같습니다.


RSA 강의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호주 주정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과 같지요.

- minor, intoxiation인 사람에게 술 팔다 걸리면 x된다. (18세 미만 미성년자, 술 많이 취한 사람)
 
위 내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팔다가 걸리면 건당 11000불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intoxiation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이걸 어떻게 판단해야 되느냐면서
강의 듣는 학생들과 강사 간의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어요. 
아, 제가 강의 들을 때 40명 강의실이 꽉 찼는데, 동양은 저 포함 2명, 나머지는 서양애들이었습니다. 


- 영어 잘 몰라도 왠만하면 합격시켜 줄 거에요.
- 따기 쉽다고들 그러죠? 강의 듣는 6시간은 지옥입니다. 리스닝 안 되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 돈만 주면 딸 수 있으니 쉽다고들 하는 거죠. 그 과정은 참 힘듭니다. 영어가 안들려... 강사 잘 만나세요. 목소리 큰 사람으로.


수료증을 받은 후, 해야 될 절차가 1가지 더 있습니다.

 
수료증과 Post 뭐시기 써 있는 종이를 받을 겁니다.
이게 뭐냐면, RSA 자격증 카드를 Post office 가서 발급받는 절차를 알려주는 안내문이에요.
마치 RTA 포토카드나 Driver's license 처럼요. 민증처럼 나오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말 그대로 RSA 자격증 인증 카드일 뿐, 신분 인증은 안 됩니다.

호주에서 자신의 신분이 인정되는 신분증은 딱 3가지입니다. RSA에서도 배워요..
1. Passport
2. Driver's license
3. RTA photo card  (18+카드 안 됩니다.)


하여튼, 이 종이에 써 진대로 신분 인정 점수를 100점 넘길 수 있도록 서류 준비해서
Post office 아무데나 갑니다.
종이에는 꼭 예약해서 가라 뭐 써있는데, 막상 예약하고 가서 좀 지켜봤는데, 그딴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가서 줄 서있다가, 카메라 막대기 서 있는 쪽 창구로 가서 종이 내밀면 됩니다.
비용은 무료. (140불에 다 포함되어 있는거에요.)

100점 채울 서류를 보여준 후, 사진 한 방 찍으면 끝입니다.
카드가 배송되어 오기까지는 3주가 걸린답니다.

참고로 여권 70점 / 국제운전면허증 or Driver's license 40점 / RTA 포토카드 25점 뭐 이런식이에요.
열 몇가지 서류 종류가 있습니다. 100점 못 넘기면 발급 절대 안 되니, 안내문 종이 잘 살펴보세요. 
국제운전면허증 7천원 주고 가져온 게 여기서 득을 보네요.  


 
> 뭐 이런 식입니다. 맨 위 사진이 140불짜리 수료증... 가치 있습니다. 오지잡만 구한다면야. 1일이면 복구 가능.


결론

 
- 오지잡을 구합시다!
- RSA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RCG는 선택사항.
- 영어 공부합시다. 당신이 영어 잘 하는 줄 알고 있다면, 그건 크나큰 착각입니다. 토익 토스 ㅋㅋㅋ 개나 주라고 그래요. 
  왜 외국에서는 토익 토스를 서류로 취급 자체를 안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고 있습니다.